현대車, 6월 美판매 4만9368대 사상최고…점유율 3.4%

현대자동차가 지난달 미국 시장에서 역대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판매량은 5만대에 육박했고 시장점유율도 10개월 만에 3%의 벽을 다시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부진했던 쏘나타 판매가 회복세로 접어든 데다 싼타페와 베라크루즈 등 주력 모델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미국 판매 사상 최고치 달성

4일 현대차에 따르면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지난달 총 4만9368대를 판매했다.
'앨리배마 쏘나타' 신기록 이끌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0.9%,지난 5월보다는 12.5% 늘어난 수치다.

이 같은 판매실적은 현대차가 미국 시장에 진출한 1986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최고치다.

종전 최다 판매기록은 지난해 7월에 세운 4만7205대였다.

지난 5월 2.8%에 그쳤던 미국 시장점유율도 6월엔 3.4%로 치솟아 종전 최고치인 지난해 7월(3.2%)의 기록을 깨뜨렸다.

점유율이 3%대를 넘어선 것은 작년 8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올 상반기 판매량도 23만6595대로 전년 동기(23만4035대)보다 1.1%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6월 사상 최대 월간 판매기록을 바탕으로 상반기 누적 판매실적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며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 판매목표 55만대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쏘나타 싼타페가 쌍두마차


현대차의 지난달 미국 판매 증가는 엑센트 아제라 투싼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가운데 주력차종인 쏘나타 싼타페 베라크루즈가 견인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미국산 현대차'인 쏘나타와 싼타페의 판매 호조는 앞으로의 전망을 밝게 하는 대목이다.

미국 앨라배마공장에서 만들고 있는 쏘나타는 지난달 1만5080대가 팔려 전년동기보다 28.5% 증가했다.

올들어 월간 기준으로 최고 판매량이며,작년 5월(1만7035)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다.

역시 앨라배마에서 생산되는 싼타페의 판매 증가세도 눈부시다.

싼타페는 지난달 8460대가 팔려 작년 6월(6156대)보다 37.4% 늘었다.

2005년과 2006년 각각 5000여대 수준이던 월평균 판매량이 올들어 7000대가량으로 높아졌다.

여기에 미니밴 앙트라지(기아차 그랜드 카니발 변형 모델)도 3479대가 판매돼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30.4% 늘었다.

지난 4월 시판된 고급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베라크루즈도 1549대가 판매돼 미국 시장에 연착륙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베라크루즈는 최고급 사양인 리미티드(Limited) 모델이 현지 고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어 일부 딜러점에서는 대기고객을 받는 등 초반 큰 인기를 얻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서성문 연구원은 "고가 모델인 베라크루즈 앙트라지 싼타페의 판매가 강세를 보여 질적인 면에서 우수했으며 향후 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