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대란 마무리] 올 내신 반영률 10~ 20%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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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인적자원부가 '내신의 실질반영비율을 50% 수준으로 올해부터 상향 조정하라'는 지침을 철회했다.
사실상 대학들에 '항복' 선언을 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이 내신 1~4등급을 만점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한 달가량 지속됐던 '내신 대란'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대학은 오는 8월 말까지 내신 반영비율을 지난해보다 다소 상향 조정한 정시모집 입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1·2등급을 묶어 만점 처리할 방침인 서울대처럼 몇 개의 등급을 묶어 만점 처리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곳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요 사립대는 여러개의 등급을 묶어 만점처리하는 방안을 포기하는 대신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낮춰줄 것을 교육부에 요구해 왔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당초 요구했던 50%보다는 낮지만 지난해보다는 다소 높은 10~20% 수준에서 실질반영비율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숙명여대는 내신의 실질반영비율을 15~20% 선까지 높일 방침이다.
이 대학의 지난해 내신 실질반영비율은 2.35%에 불과했다.
박천일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교육부 관계자들이 3일 저녁 '어떻게 해주면 대학들이 받아들이겠느냐'고 문의해 '대학자율에 맡기고 실질반영률을 약간만 수정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며 "교육부가 성의를 표한 이상 우리도 정부 방침에 어느 정도는 따라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실질반영률을 높이기로 했으니 약속은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도 "작년도 반영비율인 3~4%보다는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립대의 '투톱'인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는 아직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높일지 결정하지 않았다.
이재용 연세대 처장은 "반드시 높여야겠다고 생각하고 학생부 비율을 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상향 조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처장은 "연세대에서 뽑을 학생들 기대치에 맞춰서 비율을 정하겠다"설명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도 "자릿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해주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가 대학이 단계적으로 내신 반영비율을 높인다는 전제가 깔린다면 내신의 실질반영비율을 대학 자율에 맡기겠다는 지침을 밝히면서 내신 실질반영비율 문제는 논란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여러개의 등급을 묶어 동일한 점수를 주는 것을 허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교육부가 이를 계속 불허할 경우 1·2등급을 만점 처리키로 한 서울대는 제재를 피하기 어렵게 된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1·2등급을 묶어 만점 처리하는 방안도 교육부가 유연한 자세를 보이는 만큼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측은 "실질반영비율의 단계적 확대 이외의 부분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내신 반영비율을 연차적으로 높이는 방안과 관련해서도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학생부 반영비율을 사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라고만 발표했는데 사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가 불분명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선 이후 대입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일단은 올해 대입안만 생각하기로 했다"며 "내신 반영비율의 단계적 확대 부분은 교육부와 시간을 갖고 논의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내신 실질반영비율 부분을 대학에 양보함에 따라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전형 요소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대학들이 등급별 점수 차이를 줄이는 방식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내신의 영향력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들도 수능을 중심으로 학습하면 상위권 대학 진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능을 중심으로 공부하되 3등급 이상은 논술 준비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송형석/이태훈/성선화 기자 click@hankyung.com
사실상 대학들에 '항복' 선언을 한 셈이다.
이에 따라 연세대와 이화여대 등 일부 대학이 내신 1~4등급을 만점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이후 한 달가량 지속됐던 '내신 대란'이 마무리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주요 대학은 오는 8월 말까지 내신 반영비율을 지난해보다 다소 상향 조정한 정시모집 입시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1·2등급을 묶어 만점 처리할 방침인 서울대처럼 몇 개의 등급을 묶어 만점 처리하는 방안을 도입하는 곳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주요 사립대는 여러개의 등급을 묶어 만점처리하는 방안을 포기하는 대신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낮춰줄 것을 교육부에 요구해 왔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하면 정부가 당초 요구했던 50%보다는 낮지만 지난해보다는 다소 높은 10~20% 수준에서 실질반영비율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숙명여대는 내신의 실질반영비율을 15~20% 선까지 높일 방침이다.
이 대학의 지난해 내신 실질반영비율은 2.35%에 불과했다.
박천일 숙명여대 입학처장은 "교육부 관계자들이 3일 저녁 '어떻게 해주면 대학들이 받아들이겠느냐'고 문의해 '대학자율에 맡기고 실질반영률을 약간만 수정했으면 좋겠다'고 답했다"며 "교육부가 성의를 표한 이상 우리도 정부 방침에 어느 정도는 따라가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몇%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실질반영률을 높이기로 했으니 약속은 지키겠다"고 덧붙였다.
차경준 한양대 입학처장도 "작년도 반영비율인 3~4%보다는 상향 조정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사립대의 '투톱'인 연세대와 고려대의 경우는 아직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높일지 결정하지 않았다.
이재용 연세대 처장은 "반드시 높여야겠다고 생각하고 학생부 비율을 정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해 '내신 실질반영비율을 상향 조정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처장은 "연세대에서 뽑을 학생들 기대치에 맞춰서 비율을 정하겠다"설명했다.
박유성 고려대 입학처장도 "자릿수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말해주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였다.
교육부가 대학이 단계적으로 내신 반영비율을 높인다는 전제가 깔린다면 내신의 실질반영비율을 대학 자율에 맡기겠다는 지침을 밝히면서 내신 실질반영비율 문제는 논란의 대상에서 제외됐다.
하지만 여러개의 등급을 묶어 동일한 점수를 주는 것을 허용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교육부가 이를 계속 불허할 경우 1·2등급을 만점 처리키로 한 서울대는 제재를 피하기 어렵게 된다.
김영정 서울대 입학관리본부장은 "1·2등급을 묶어 만점 처리하는 방안도 교육부가 유연한 자세를 보이는 만큼 협상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교육부 측은 "실질반영비율의 단계적 확대 이외의 부분은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내신 반영비율을 연차적으로 높이는 방안과 관련해서도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다.
김신일 교육부총리는 "학생부 반영비율을 사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에서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간다"라고만 발표했는데 사회가 납득할 만한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가 불분명하다.
한 대학 관계자는 "대선 이후 대입제도가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인 만큼 일단은 올해 대입안만 생각하기로 했다"며 "내신 반영비율의 단계적 확대 부분은 교육부와 시간을 갖고 논의하겠다는 중장기 계획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내신 실질반영비율 부분을 대학에 양보함에 따라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당락을 결정하는 전형 요소는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상위권 수험생의 경우 대학들이 등급별 점수 차이를 줄이는 방식을 쓸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내신의 영향력은 지난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평가이사는 "내신이 좋지 않은 학생들도 수능을 중심으로 학습하면 상위권 대학 진학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능을 중심으로 공부하되 3등급 이상은 논술 준비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송형석/이태훈/성선화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