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내 남자의 여자'가 종영을 앞두고 표절시비를 겪은데 이어 6월 21일에는 난데없는 '쩐의 전쟁' 표절 시비가 인터넷을 달궜다.

두 드라마 모두 시청률 30%가 넘을 정도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어서 그 충격파는 거셌다.

4일 서울남부지법 제51민사부(박정헌 수석부장판사)는 소설가 허모씨가 드라마 '쩐의 전쟁' 방송사 SBS와 만화 원작자 등을 상대로 "드라마를 방영하거나 원작 만화를 출판.판매하지 못하게 해달라"며 낸 방영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다.

재판부는 "사건 소설과 만화 등의 주된 줄거리는 소재 내지 아이디어에 해당하고 사건 전개 과정과 주요 사건 배경 등에 차이가 있으며 인물간의 상호작용 역시 유사하다고 보기 힘들어 실질적 유사성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시했다.

재판부는 "신청인이 출판사 등에 사건 소설을 배포했다는 2004년 7월 이전에 각 스포츠신문에 만화가 이미 게재되는 등 여러가지 사정에 비춰볼 때 이 사건 만화 등이 소설에 의거해 제작된 것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소설가 허씨는 드라마와 만화 '쩐의 전쟁'이 자신의 소설 '증권가의 작전 세력들'(The Money War)의 저작권을 침해했다며 지난달 20일 드라마와 원작 만화의 방영금지 등을 요구하는 가처분 신청을 냈었다.

방영금지 가처분신청이 기각되었다는 보도를 접한 네티즌들은 일제히 관심을 보이고 있다.

기사 댓글에는 기각처분을 놓고 일부 네티즌들은 '방영금지된거냐' '이제 못보는거냐'는 장난스런 글을 남겨 논쟁을 빚기도 했으며, '쩐의 전쟁' 결말에 대한 궁금증도 쏟아냈다.

하지만 SBS는 5일 ‘쩐의 전쟁’ 마지막회를 방송한 후, 새로운 내용의 ‘쩐의 전쟁-번외편’을 오는 11일부터 방송한다.

4회로 구성되는 ‘쩐의 전쟁-번외편’은 금나라, 서주희 등 전편의 등장인물들이 그대로 등장하지만, 내용은 전편과 달리 새로운 줄거리를 다룬다.

드라마 ‘쩐의 전쟁’의 후일담과 여담을 주로 다루며, 금나라·서주희 외에도 새로운 등장인물이 출연할 예정이다.

현재 대본 집필 작업이 한창이며, 5일 대본이 완료되는 대로 6일부터 촬영에 들어간다. 번외편 4회가 늘어남에 따라 ‘쩐의 전쟁’은 19일 종방하게 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