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린이 작년 5월에 선보인 '과수원을 통째로 얼려버린 엄마의 실수'는 '제품명은 짧고 간결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승승장구하고 있는 대표적인 히트상품이다.

출시 후 약 2개월 만에 500만개가 팔리는 등 작년 한 해 동안 약 1000만개의 판매고를 올리는 성과를 이뤘다.

이 제품의 인기 비결은 지름 1.5cm의 황도,감귤,파인애플이 통으로 들어 있어 기존 아이스바보다 풍부한 과육의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통팥이 함유된 밀크향 셔벗은 상큼하고 시원한 과일의 맛을 한층 돋보이게 한다.

인공색소가 첨가되지 않아 맛뿐만 아니라 건강까지 생각하는 소비자의 웰빙욕구도 충족시켰다.

과육 알갱이의 쏠림 현상도 해결했다.

아삭아삭 씹히는 맛이 일품이며,유지방 함량이 높아 부드럽고 시원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어 올 여름에도 인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제품의 우수성과 함께 초기부터의 네이밍과 광고 전략이 절묘하게 맞아떨어진 것도 성공비결이다.

16자의 긴 네이밍은 소비자의 감성과 궁금증을 자아냈으며,제3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개그맨 박명수를 내세운 코믹광고도 적중했다.

이런 성공의 뒷면에는 지난 25년 동안 이어온 프리미엄 아이스크림을 만들어온 기린의 노하우와 지난해 빙과공장에 100억원의 설비 투자를 통해 제품의 우수한 생산력과 질적 향상이 조화를 이뤘기에 가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올해는 약 1500만개의 판매목표와 함께 인절미가 들어간 '인절미바'와 일본과 공동 연구해 유제품 아이스크림의 맛을 충분히 재현한 100% 식물성 아이스크림 포미(For me) 등으로 빙과시장을 공략해 나갈 예정이다.

또 제과점과 편의점에만 치중돼 있던 유통경로도 일반 슈퍼마켓으로 확대해 올해 빙과시장에서 27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기린 관계자는 "연일 쏟아지는 신제품 홍수 속에서 제품의 특성과 맛,향,재료의 특징 등을 소비자에게 가장 잘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가 경쟁에서 유리한 입지를 확보하게 마련"이라며 "소비자의 기억 속에 오래 남을 감성적인 브랜드 전략이 힘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