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딥시크의 염가 AI 충격으로 27일 미국 동부 시간으로 증시 개장전인 오전 7시경 나스닥 선물이 한 때 5% 가까이 폭락했다. AI 관련 수요로 상승세를 지속해온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슈퍼마이크로 등 AI 달링으로 불리던 기술 주식들도 일제히 하락했다. 엔비디아 주가는 이 날 개장전 거래에서 오전 7시 50분 기준으로 12% 가까이 급락했다. 이 같은 움직임이 유지될 경우 시가총액면에서 사상 최대 폭락을 기록할 전망이다. 팔란티어 주가도 개장전 거래에서 7% 넘게 급락했다. AI서버 공급업체인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10% 넘게 하락했다. 지난 주 트럼프 대통령의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발표후 급등해온 오라클은 8.5%, 데이터 센터용 냉각 인프라 생산업체인 버티브 홀딩스는 16% 급락했다. 테슬라도 4% 가까이 하락했다.블룸버그가 수집한 데이터에 따르면 나스닥100 선물 계약의 거래량은 이 날 30일 평균의 약 4배에 달했다. 트리거는 중국의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적은 개발 예산으로 챗GPT의 AI모델에 맞설만한 AI모델을 출시한데 따른 것이다. 딥시크의 AI앱은 이 날 애플 스토어에서 챗GPT의 AI모델을 물리치고 리더보드 1위에 올랐다. 딥시크는 이 날 오픈소스 추론 모델인 딥시크-R1이라는 모델을 출시했다. 여러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의 o1 모델과 비교해 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V3 대규모 언어모델 테스트에서는 오픈AI와 메타의 AI모델보다 성과가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딥시크 충격이 암호화폐 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의 디지털 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로 상승 랠리를 펼쳐온 비트코인과 리플도 27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시장에서 급락했다. 금주 화요일과 수요일에 열리는 미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정책회의에서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디지털 자산의 하락을 부추겼다.이 날 코인데스크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24시간 동안 5.5% 급락해 98,864달러로 내려왔다. 비트코인은 지난 금요일에는 107,000달러에 도달했다. 인기 있는 알트코인인 리플은 11% 하락해 2.75달러가 됐다. 이더는 8.6% 하락한 3,040달러를 기록했으며 솔라나는 13% 하락했으며 가장 큰 밈코인인 도지코인도 13% 내려 0.31달러가 됐다. 비트코인 등 주요 디지털 자산은 아시아와 유럽에서 주요 기술 주식들이 급락하고 나스닥 선물이 3% 가까이 급락하면서 동반 하락했다.중국의 AI 스타트업인 딥시크가 제작 비용이 저렴하면서도 오픈AI의 챗GPT와 경쟁할 수 있는 오픈소스 AI 모델을 제작했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전세계 기술주식의 급락을 이끌었다. 일부 암호화폐 분석가들은 연준 회의를 앞두고 차익 실현 수요도 디지털 자산 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날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리플과 솔라나 같은 일부 코인은 올들어 지금까지 엄청난 상승을 보였다. 리플은 30% 이상 상승했고 솔라나는 약 20% 상승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
27일 아시아와 유럽 시장에 이어 미국 주가 지수 선물까지 급락하자 투자자들이 안전 자산으로 몰리면서 미국채는 상승세를 보였다. 채권 가격이 오르면 채권 금리는 하락한다. 미국 동부표준시로 27일 오전 6시에 10년만기 미국채 수익률은 12베이시스포인트(1bp=0.01%) 하락한 4.5%를 기록했다. 이는 올 1월 2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안전 자산에 대한 수요가 몰리면서 일본 엔화는 달러당 1.3% 상승해 5주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153.98달러를 기록했다. 또 다른 안전 통화인 스위스 프랑도 0.7% 오른 0.8999달러를 기록했다. 글로벌 시장은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내놓은 새로운 AI 모델에 대한 소식으로 흔들렸다. 이는 미국의 기술적 우위에 대한 의문을 제기했다. 높아진 미국 기술 기업의 평가가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를 불러 일으키면서 엔비디아 등 AI 관련 주식과 기술주들이 급락했다. 금주에는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예정돼있으며 애플, ASML, 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테슬라 등 주요 기술주들의 실적 발표도 잡혀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국별 관세 협상도 내내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채권 금리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제프리스 인터내셔널의 유럽 수석 경제학자이자 전략가인 모히트 쿠마르는 트럼프가 콜롬비아의 이민과 관세 연계 협상과 관련 “시장은 관세 협상이 가져올 변동성을 어느 정도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달러는 엔화와 스위스 프랑을 제외한 대부분의 G10 통화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스왑 시장은 연준의 정책 회의를 앞두고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12월 이후 처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