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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속으로] (주)디지털큐브 ‥ PMP 강자 넘어 '컨버전스 제왕'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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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지털큐브는 국내 휴대용 멀티미디어 플레이어(PMP)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2005년 이후 시장점유율이 50%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올해는 60%를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디지털큐브는 PMP 1위에 만족하지 않는다.

    올 들어 전자사전을 탑재한 PMP 제품을 내놓았다.

    내비게이션 시장에도 진출했다.

    고속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와이브로(WiBro) 단말기도 준비 중이다.

    PMP가 결합된 전자사전은 나오자마자 전자사전 시장을 뒤흔들었다.

    월 2만대나 팔리며 단숨에 업계 2위로 치고 올라갔다.

    최근 선보인 내비게이션 'N7tu'도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까지 PMP 매출이 전부였던 회사의 수익구조가 올해는 PMP,전자사전,내비게이션 등 3각 체제로 다각화됐다.

    3년 연속 2배 성장도 가능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컨버전스 디지털 기기의 절대 강자'가 창업자 손국일 사장의 꿈이다.

    강소기업 디지털큐브의 시작은 미미했다.

    손국일,유연식 두 창업자가 삼성전기에서 나오면서 받은 명예퇴직금이 밑천이었다.

    두 창업자는 삼성전기 자동차부품사업부 연구소에서 함께 일하다 삼성자동차가 르노와 합쳐지면서 1999년 명예퇴직했다.

    이때 받은 돈으로 그해 디지털큐브의 전신인 '디지털스퀘어'를 설립했다.

    처음 만든 제품은 MP3플레이어였다.

    하지만 신통치 않았다.

    시장에는 이미 MP3플레이어 강자인 레인콤이 버티고 있었고 중국산 저가 제품이 밀려들어 왔다.

    2년간 MP3플레이어 사업을 한 디지털큐브는 2002년에 회사의 미래를 바꾸는 중대 결정을 내렸다.

    언제 어디서나 MP3플레이어로 음악을 듣는 것처럼 머지않아 PMP가 그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개발에 착수한 지 2년 만에 'PMP1000'을 내놓았다.

    초창기 PMP는 디지털 기기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었다.

    PMP가 대중적 디지털 기기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더 지나야 했다.

    당시만 해도 휴대용 기기는 휴대폰이 거의 전부였다.

    정체돼 있던 회사 실적은 2005년 10월 'V43'을 내놓은 뒤 달라지기 시작했다.

    예약판매만으로 8000대가 팔리면서 디지털큐브에 마침내 기회가 왔다.

    디지털큐브는 V43 한 모델만으로 한 달에 2만대 이상 판매했다.

    PMP에 내비게이션이나 DMB 기능을 추가한 전략도 맞아떨어졌다.

    이때 디지털큐브가 내린 결정은 디지털 기기 업체들이 추구하는 전형적인 사업 모델이 됐다.

    이후 히트 상품 'T43'이 나오면서 호조세가 이어졌다.

    2004년 19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액은 2005년 381억원,2006년 853억원으로 급증했다.

    올해도 상반기에만 750억원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연간으로는 1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회사가 승승장구하는 도중에 예기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터졌다.

    지난해 초 'V43'에서 기준치 이상의 전자파가 검출된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이 사실은 순식간에 인터넷에 퍼졌다.

    이미 시장에는 10만대가량 제품이 깔린 상태였다.

    디지털큐브에 최대 위기가 찾아온 것이다.

    중소기업에 이런 스캔들은 치명타가 되기 일쑤다.

    10만대를 리콜하기는 어려웠다.

    디지털큐브 규모상 감당할 수 없는 수치였다.

    모든 직원이 밤을 새며 해결 방안을 찾았지만 답을 찾지 못했다.

    이 무렵 디지털큐브 제품은 고장이 잘 나고 애프터 서비스가 부실하다는 악소문도 나돌았다.

    호사다마(好事多魔)에 화불단행(禍不單行)이 겹쳤다.

    고객들의 불만은 커졌고 직원들의 사기는 땅에 떨어졌다.

    디지털큐브는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회사 내에서도 전량 리콜에 반대하는 임직원이 적지 않았다.

    유연식 사장은 "그때 그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면 지금의 디지털큐브는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큐브가 입은 이미지 타격은 너무도 컸다.

    지난해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자신했지만 전자파 사건 때문에 853억원에 그쳤다.

    50억원을 넘을 것으로 기대했던 순이익도 11억원에 불과했다.

    손국일 사장은 "작년에 리콜을 겪지 않고 성장을 지속했다면 지금보다 큰 회사가 됐을 것"이라며 "리콜로 인해 오목하게 들어간 실적 그래프를 보면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미지 쇄신을 위해 디지털큐브는 사업 다각화와 애프터 서비스 및 마케팅 강화를 선택했다.

    디지털큐브는 'PMP의 제왕'을 넘어 '컨버전스 디지털 기기의 제왕'을 꿈꾸고 있다.

    내비게이션과 전자사전으로 이미 사업 영역을 확대했고 올해 매출액 1500억원을 달성한다면 3년 연속 2배 성장도 이룬다.

    디지털큐브는 올해를 제2의 도약기로 삼았다.



    2009년 매출 3000억원 규모의 회사로 성장할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노근창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비게이션 시장의 고성장세가 지속되면서 많은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며 "경쟁력을 갖춘 업체들의 실적과 주가가 차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디지털큐브가 강점을 가졌다는 분석이다.

    디지털큐브가 '강소기업'으로 평가받는 것은 삼보컴퓨터 팬택 텔슨전자 VK 등이 쓰러지는 와중에도 과감한 투자로 수익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단순 조립업체가 아니라 기술력을 갖춘 업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경쟁은 심하다.

    PMP 내비게이션 시장에서는 무한경쟁이 펼쳐지고 있다.

    가격 후려치기도 심하고 시장 진입도 쉽다.

    적정 이윤을 내기가 쉽지 않다.

    관건은 기술력이다.

    PMP나 PMP 기반의 컨버전스(융합) 기기는 PC보다 훨씬 작은 몸체에 온갖 기능을 다 넣어야 하는 만큼 과부하가 걸리기 십상이다.

    잔고장도 많이 발생하게 마련이다.

    손 사장은 "디지털큐브는 오랫동안 디지털 컨버전스에서 노하우를 축적했다"며 "PMP와 내비게이션을 앞세워 컨버전스의 최강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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