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 소비자대상] (상반기ㆍ下) 기업의 작은 변화…소비자에겐 큰 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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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이 아니어도 좋아!…쉼없는 제품 업그레이드
미국 애플 컴퓨터의 '아이폰'은 지난달 29일 출시된 뒤 단숨에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소비자들의 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출시 3일 만에 52만5000대가 팔렸다.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말까지 450만대,2011년에는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이 시대 트렌드의 정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이 제품은 현대의 젊은이들이 일상에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MP3와 휴대폰의 기능을 통합했다.
두 제품을 하나로 합친 결과 편리성도 강화했다.
감각적인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인의 손가락 크기에 맞게 버튼을 배열했고 버튼별로 다양한 색깔을 입혔다.
혁신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앞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품질도 검증받는다면 진정한 히트상품 반열에 자리 잡을 것이다.
올 상반기 한경 소비자대상을 받은 제품들도 이와 유사하다.
글로벌리서치와 한국경제신문이 전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20∼50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14개 부문 59개 히트상품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뚜렷이 반영하고 있다.
우선 부동산 재테크의 위축과 함께 금융 재테크가 부상한 현실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소비자 대상을 받은 금융상품은 3개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무려 13개로 증가했다.
이 중 삶의 안전장치로 일컬어지는 보험상품은 4개였다.
노후대책과 자녀교육,질병과 사고 예방 등 삶의 질에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교보자동차보험은 대리점과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전화와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내놨다.
동양생명 '수호천사 꿈나무보험'은 자녀들의 육체적 건강과 풍요로운 생활을 추구하기 위해 저축성과 보장성을 한꺼번에 제공했다.
예금상품으로는 SC제일은행의 '123저축예금'이 월급 통장과 적금 예금을 하나로 통합해 인기를 끌었다.
의류브랜드 '투미'도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놔 히트상품이 됐다.
레스토랑 브랜드 '애슐리'는 경제적 파워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여성층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집중한 게 주효했다.
또 다른 의류브랜드 '티니위니'는 캐릭터의류시장을 미성년자층에 가두지 않고 성인용으로 확대했다.
캐릭터가 일시적인 트렌드로 인식돼 영속성 있는 비즈니스가 어렵다는 선입견을 극복한 것이다.
삼성전자 '파브',LG전자 '휘센' 등은 수차례 수상의 영예를 안은 브랜드들이다.
이들 히트 전자제품들은 무거운 것보다는 가벼운 것,두꺼운 것보다는 얇은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
이번 소비자 대상에서 최대 이변은 식음료 부문이다.
11개 수상 제품 중 지난해에 이어 연속 선정된 제품은 농협의 아름찬 김치뿐이다.
고객의 취향이 급변하면서 장수 히트식품들은 찾기 어려워졌다.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웰빙' 열풍에 따라 소비자들이 좀더 개선된 식품을 찾는다는 것이다.
동원F&B의 '부드러운 L녹차'는 체지방을 저감하는 카테킨 성분을 강화했다.
한국야쿠르트 '천년의 식물 산'은 맛보다 마늘의 기능을 그대로 살려내 호응을 얻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라면인 농심 건면세대,치주질환을 예방하는 롯데제과 자일리톨 알파 프로젝트 등은 건강한 육체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켰다.
수상 브랜드 면면을 살펴보면 혁신성은 드물다.
오히려 기존 제품의 외양을 살짝 바꾸거나 판매 루트를 변화시켰다.
품질도 조금 개선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제품을 근원적으로 바꾸지 않고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로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면 이 같은 방식을 벤치마킹해도 좋다.
어쨌든 히트상품들은 신선한 아이디어 창출과 성공적인 시장진입 전략이 맞아떨어졌을 때 탄생했다.
히트상품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이며 기업 판도를 바꾸는 힘이 된다.
그러나 '히트상품'과 '실패상품'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아무리 혁신적인 제품이라도 마케팅이 따라 주지 못하거나 시대를 너무 앞서갈 경우 실패상품이 되고 만다.
'딱 한 걸음만 앞서 가라'는 영화 흥행의 공식은 일반 상품의 히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
미국 애플 컴퓨터의 '아이폰'은 지난달 29일 출시된 뒤 단숨에 히트상품으로 떠올랐다.
제품이 나오기 전부터 소비자들의 구매 행렬이 이어지면서 출시 3일 만에 52만5000대가 팔렸다.
아이폰 판매량은 올해 말까지 450만대,2011년에는 3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은 무엇일까?
우선 이 시대 트렌드의 정점에 서 있다는 점이다.
이 제품은 현대의 젊은이들이 일상에서 가장 애착을 갖고 있는 MP3와 휴대폰의 기능을 통합했다.
두 제품을 하나로 합친 결과 편리성도 강화했다.
감각적인 디자인도 빼놓을 수 없다.
미국인의 손가락 크기에 맞게 버튼을 배열했고 버튼별로 다양한 색깔을 입혔다.
혁신적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발상의 전환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앞으로 소비자들로부터 품질도 검증받는다면 진정한 히트상품 반열에 자리 잡을 것이다.
올 상반기 한경 소비자대상을 받은 제품들도 이와 유사하다.
글로벌리서치와 한국경제신문이 전국 대도시에 거주하는 20∼50대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선정한 14개 부문 59개 히트상품은 우리 사회의 단면을 뚜렷이 반영하고 있다.
우선 부동산 재테크의 위축과 함께 금융 재테크가 부상한 현실이 고스란히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 소비자 대상을 받은 금융상품은 3개에 불과했지만 이번에는 무려 13개로 증가했다.
이 중 삶의 안전장치로 일컬어지는 보험상품은 4개였다.
노후대책과 자녀교육,질병과 사고 예방 등 삶의 질에 경각심이 높아졌다는 의미다.
교보자동차보험은 대리점과 설계사를 통하지 않고 고객이 직접 전화와 인터넷으로 가입하는 '다이렉트 자동차보험'을 내놨다.
동양생명 '수호천사 꿈나무보험'은 자녀들의 육체적 건강과 풍요로운 생활을 추구하기 위해 저축성과 보장성을 한꺼번에 제공했다.
예금상품으로는 SC제일은행의 '123저축예금'이 월급 통장과 적금 예금을 하나로 통합해 인기를 끌었다.
의류브랜드 '투미'도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내놔 히트상품이 됐다.
레스토랑 브랜드 '애슐리'는 경제적 파워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여성층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집중한 게 주효했다.
또 다른 의류브랜드 '티니위니'는 캐릭터의류시장을 미성년자층에 가두지 않고 성인용으로 확대했다.
캐릭터가 일시적인 트렌드로 인식돼 영속성 있는 비즈니스가 어렵다는 선입견을 극복한 것이다.
삼성전자 '파브',LG전자 '휘센' 등은 수차례 수상의 영예를 안은 브랜드들이다.
이들 히트 전자제품들은 무거운 것보다는 가벼운 것,두꺼운 것보다는 얇은 것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적절히 반영하고 있다.
이번 소비자 대상에서 최대 이변은 식음료 부문이다.
11개 수상 제품 중 지난해에 이어 연속 선정된 제품은 농협의 아름찬 김치뿐이다.
고객의 취향이 급변하면서 장수 히트식품들은 찾기 어려워졌다.
우리 사회에 불고 있는 '웰빙' 열풍에 따라 소비자들이 좀더 개선된 식품을 찾는다는 것이다.
동원F&B의 '부드러운 L녹차'는 체지방을 저감하는 카테킨 성분을 강화했다.
한국야쿠르트 '천년의 식물 산'은 맛보다 마늘의 기능을 그대로 살려내 호응을 얻었다.
기름에 튀기지 않은 라면인 농심 건면세대,치주질환을 예방하는 롯데제과 자일리톨 알파 프로젝트 등은 건강한 육체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의 요구를 만족시켰다.
수상 브랜드 면면을 살펴보면 혁신성은 드물다.
오히려 기존 제품의 외양을 살짝 바꾸거나 판매 루트를 변화시켰다.
품질도 조금 개선한 것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제품을 근원적으로 바꾸지 않고도 대박을 터뜨릴 수 있는 길을 제시했다.
혁신적인 신제품 개발로 돌파구를 찾을 수 없다면 이 같은 방식을 벤치마킹해도 좋다.
어쨌든 히트상품들은 신선한 아이디어 창출과 성공적인 시장진입 전략이 맞아떨어졌을 때 탄생했다.
히트상품은 우리 사회의 미래를 가늠하는 척도이며 기업 판도를 바꾸는 힘이 된다.
그러나 '히트상품'과 '실패상품'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다.
아무리 혁신적인 제품이라도 마케팅이 따라 주지 못하거나 시대를 너무 앞서갈 경우 실패상품이 되고 만다.
'딱 한 걸음만 앞서 가라'는 영화 흥행의 공식은 일반 상품의 히트에도 그대로 적용된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