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맥스는 4일 프랑스 로레알사가 세계 12개국 유명 백화점에서만 판매하는 최고급 색조화장품 브랜드인 '슈에무라'의 공급업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코스맥스는 지금까지 로레알의 중저가 브랜드인 '메이블린' 화장품을 제공해 왔다.

이 회사 이경수 대표(61)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슈에무라에 아이섀도 색조화장품 10종을 공급키로 하는 계약을 로레알그룹 본사와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코스맥스는 9월부터 독자 기술로 개발한 아이섀도 단품과 세트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해 수출할 계획이다. 슈에무라는 이 색조화장품을 전세계 12개국 110개의 고급백화점 매장에서 판매한다.

이 대표는 "초기에는 10가지 컬러로 된 아이섀도 제품만 공급하되,소비자 반응이 좋을 경우 공급 품목을 점차 확대키로 했다"고 말했다.

전체 공급 물량은 확정되진 않았으나 국제 화장품 공급 계약이 대부분 3년 이상의 다년계약인데다 이 회사가 2004년부터 공급하고 있는 메이블린이 총 1200만달러에 달했음을 감안할 때 연간 500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번 계약은 한국의 화장품 연구개발(R&D)과 생산기술이 세계수준에 도달해 있음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각국 고급 화장품 브랜드와의 수출 협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확보해 매출증대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슈에무라는 일본의 메이크업 아티스트인 우에무라 슈(植村秀)가 1958년 설립한 화장품 브랜드로,2003년 로레알그룹이 인수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