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연구개발 생산전문기업인 코스맥스(대표이사 이경수)가 세계 최대의 화장품 그룹인 로레알 슈에무라에 메이크업 제품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4일 밝혔다.

이에 따라 코스맥스가 생산한 제품은 슈에무라가 입점하고 있는 전세계의 유명 백화점을 통해서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서 가장 큰 의미는 순수 국내 화장품 제조자개발생산(ODM) 기업이 100% 자체 개발한 제품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에 공급한다는 점에 있다.

최근에 국내 화장품 ODM 기업들이 한류 열풍을 타고 해외 수출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번과 같이 백화점에서 판매되는 프리미엄 브랜드에 공급된 예는 한 번도 없었기 때문이다.

또 그동안 일본 화장품 업계보다 한 수 낮은 것으로 평가됐던 한국 화장품 업계가 재평가 받을 수 있게 됐다고 회사측은 밝혔다.

코스맥스는 지난 2004년부터 로레알 메이블린 브랜드를 통해 아시아 10개국에 아이쉐도우와 라이너 제품을 공급해 오고 있다.

이경수 코스맥스 대표이사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에 제품을 공급하는 것은 국내 최초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며 "세계 최고의 화장품 회사와 거래를 하면서 코스맥스의 수준도 눈에 띄게 향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맥스가 제품을 공급하고 있는 해외 법인은 로레알 메이블린과 미국의 메리케이(Mary Kay)를 비롯해 25개국의 25개 법인에 이른다.

코스맥스는 지난해 533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에는 더페이스샵에 대한 꾸준한 제품 공급과 소망화장품, 에이블씨엔씨 등의 신규 고객사에 대한 매출 호조로 75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