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국내에 들어온 외국인 직접투자(FDI) 자금이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3분의 1 가까이 줄었다.

원화 강세로 외국 기업들의 투자 비용이 늘어난 데다 이를 상쇄할 만한 유인책이 없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산업자원부가 4일 내놓은 '2007년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상반기 외국인 직접투자액(잠정치·신고 기준)은 33억6300만달러에 그쳤다.

지난해 같은 기간(49억2000만달러)에 비해 31.6% 줄어든 것이다.

이 가운데 기업 인수·합병(M&A) 투자는 9억9700만달러로 61.3% 급감했다.

한국 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마무리돼 매물(728건→345건)이 줄었고,1억달러를 넘는 규모의 대형 M&A도 없었기 때문이다.

투기자본에 대한 '먹튀' 논란 확산으로 외국인들의 M&A 투자 의지가 위축된 점도 이유로 꼽힌다.

국내에 사업장을 새로 세우는 방식의 투자(그린필드 투자) 역시 23억6600만달러로 1.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는 아직까지 기업 규제가 적지 않고 외국인 생활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는 지적이다.

차기현 기자 kh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