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의 시가총액이 꼭 2년 만에 두 배로 불어났다.

4일 시가총액은 유가증권 시장 909조7000억원,코스닥 시장 104조4000억원으로 총 1014조1000억원에 달했다.

2005년 6월 말 처음으로 500조원을 돌파한 지 불과 2년 만에 시가총액이 두 배로 커지는 초고속 성장세를 기록했다.

급격한 시가총액 성장만큼 주도세력의 변화도 뚜렷하다.

한국 증시 부동의 1위 업종이었던 전기전자업종은 157조8000억원으로 2년 동안 24% 정도 불리는 데 그치며 1위 자리를 금융업종에 내줬다.

통신업종도 31조8000억원이던 시가총액이 36조6000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머물렀다.

반면 금융업과 운수장비업종의 선전이 돋보인다.

금융업종의 시가총액은 2년 전 73조9000억원에 머물렀지만 두 배 이상 몸집을 불리며 이날 175조6000억원으로 마감했다.

특히 증권주는 2년 전 9조9000억원이던 시총이 지금은 35조9000억원으로 2년 만에 네 배가량 치솟았다.

이번 상승랠리의 주역인 조선주가 포함된 운수장비업종의 시가총액도 41조원에서 86조60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급증했다.

주가 급등으로 시가총액 '10조 클럽' 멤버도 빠른 속도로 회원 수를 늘리고 있다.

2년 전 8개에 불과하던 10조 클럽 멤버가 지금은 21개로 증가했다.

새 멤버를 보면 산업흐름을 읽을 수 있다.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와 신세계 롯데쇼핑 등 유통주가 회원으로 이름을 올렸다.

신한지주 우리금융 등 은행주도 대거 10조 클럽에 새로 가입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