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국내증시의 시가총액이 1015.6조원을 기록하며 1000조원을 돌파했다.

5일 증시전문가들은 시총 1000조원 돌파에 대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및 금융자산의 주식 투자문화 확산의 상징이라는 의미를 부여했다.

김중현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그 동안 고질적으로 국내증시가 저평가됐었지만 시총이 국내총생산(GDP)규모를 상회해 코리아디스카운트가 해소됐다고 평가했다.

전날의 시총이 지난해 국내 명목 GDP 847.9조원 대비 1.2배를 보였는데, 다른 나라 증시에 비해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이 정도면 국내 증시의 저평가를 말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또한 구조적인 수급 변화로 증시 강세가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가계자산 운용에서 주식이라는 금융자산이 안정적으로 정착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봤다.

대우증권은 지난 2005년 2월 코스피가 처음 1000P를 돌파하며 주식시장의 재인식 계기를 만들었는데, 이번 시총 1000조원 돌파는 주식시장의 위상이 과거와 달라졌음을 확인시켜준 것이라는 시각이다.

가계자산의 배분과정에서 주식투자가 중심축으로 부상하는 구조적 변화라는 것.

대우증권은 또 올해 예상 명목 GDP 대비 시총 비중이 처음으로 100%를 넘었는데, 미국이 지난 96년 시총이 GDP 규모를 넘어선 뒤 금융섹터의 비중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GDP 규모를 넘어서는 자본시장의 발달은 금융업의 성장을 수반하기 때문에 그 결과가 주가에 반영된다는 것.

대우증권은 한국 증시에서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이혜경 기자 vix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