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200옵션 시장이 개설 10주년을 맞았다. 지난 10년간 국내 옵션 시장은 300배가 넘는 가파른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코스피200옵션의 일평균 거래량은 1137만계약으로, 시장이 개설된 1997년 3만계약에 비해 354배 가까이 늘어났다.

코스피200옵션의 일평균 거래량은 시장 개설 후 6년 동안 지속적으로 늘어나 2003년 고점을 찍었지만, 지난해까지 3년 동안은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었다.

97년 22억원에 불과했던 거래대금도 올 상반기 7677억원으로 348배 불어났다.

코스피200옵션은 시장 개설 2년 만인 99년 거래량 기준으로 전세계 파생상품 중 1위 상품으로 성장해 지금까지도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지난해 코스피200옵션 거래량은 전세계 지수옵션 거래량의 약 73%를 차지했고, 전체 파생상품 거래량 대비로도 20.4%를 차지했다.

옵션의 내재변동성은 98년 59%로 정점을 기록한 후 지속적으로 줄어 올 상반기엔 18.8%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코스피200 지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면서 내재변동성 감소에도 불구하고 평균 옵션가격은 0.56~0.69포인트(5만6000~6만9000원)선에서 큰 변동을 보이지 않았다.

초기엔 개인 투자자들의 비중이 76%로 압도적으로 많았지만, 올 상반기에는 개인 36%, 외국인 17%, 증권사 42%의 비율로 분산돼 상호 경쟁하는 시장으로 발전했다.

전체 옵션 투자자도 2002년 최고를 기록한 후 둔화세를 보이다 최근 다시 늘어나 사상 최고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거래소 관계자는 "코스피200 옵션 시장이 초기 개인 투자자 중심의 시장에서 기관 투자자 중심의 국제화된 시장을 발전했다"면서 "대내적으로 파생상품 시장의 선진화에 기여하고 대외적으론 세계 파생상품 시장의 성장을 주도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