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부자들 취향도 대륙별로 각양각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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亞는 車ㆍ골프회원권, 북미는 요트ㆍ야구카드
아시아 백만장자는 자동차와 비행기를 구입하지만,유럽의 백만장자는 예술품을 사들인다.
중동의 부호에겐 보석과 시계가 최고의 사치품이지만,미국 부자들은 희귀한 야구카드 같은 수집품을 소중히 여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메릴린치와 캡제미니가 공동으로 조사·발표한 '세계 부자 보고서 2007'에서 전 세계 950만명에 달하는 백만장자(금융자산 100만달러 이상)들의 대륙별로 다른 소비 행태를 소개했다. ◆아시아=260만명에 달하는 아시아의 백만장자들은 전체 사치품 구매액의 30%를 자동차 보트 비행기 등을 사들이는 데 쓴다.
자동차 보트 비행기 등은 부(富)를 가장 손쉽게 과시할 수 있는 품목.부자들에겐 일종의 '생필품'이다.
WSJ는 특히 짧은 기간에 돈을 많이 번 부자일수록 이 같은 품목에 투자를 많이 한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부자들은 예술품 구매에는 다소 소극적이었다.
전체 사치품 구매액 가운데 예술품 구매액 비율이 19%로 다른 대륙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골프회원권 구입에 신경을 쓴다는 것.그러나 여행과 의류에 들어가는 돈의 비율은 다른 대륙의 부자들보다 적었다.
◆북미=미국과 캐나다의 백만장자도 아시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사치품 구매 비용의 26%를 자동차 보트 비행기 등에 썼다.
이 지역 백만장자들은 대부분 중산층 출신으로 아시아와 비슷하게 짧은 기간에 부자가 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이 다른 나라 백만장자와 다른 점은 예술품 구입에 인색한 대신 사치품 소비액의 19%를 희귀 야구카드와 동전 등을 수집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것.다른 대륙에선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구매 행태다.
희귀 야구카드란 베이브 루스 같은 전설적인 선수의 사진과 사인을 담아 특별 제작해 한정 판매한 카드다. WSJ는 이에 대해 베이비붐 세대 출신인 북미 지역 백만장자들이 옛날 유명 야구선수들의 사진이 실린 카드를 구입하면서 어릴 적 할아버지와 야구를 했던 추억을 떠올린다고 설명했다.
◆유럽=유럽의 백만장자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예술품 구입 비율이 가장 높다.
전체 사치품 구매액 가운데 예술품에 쓰는 비용이 25%로,북미(15%)나 중동(15%)의 부자들과는 확연히 구별됐다.
귀족 문화가 있는 유럽에선 저택을 장식하기 위해 예술품을 구입하는 문화가 수백 년 전부터 이어져왔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것.유럽의 부자들에게 예술품은 주요 투자품이란 것도 이 같은 소비 행태를 설명하고 있다.
◆남미=남미 백만장자들은 허술한 치안 때문에 다른 대륙에 비해 사치품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다.
특히 도난당하기 쉬운 보석류에는 투자를 별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술품 구매 비율은 꽤 높은 편.다만 전 세계 예술품을 수집하는 유럽의 백만장자와는 달리 주로 현지 작가의 예술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중동=중동의 부호들은 가장 과시형 소비 행태를 보였다.
이들은 사치품 구매액 가운데 32%를 보석 구매에 사용하고 있다.
모든 대륙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중동에서 보석 시계류 등의 인기가 높은 것은 문화적 습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자신의 재산을 항상 들고 이동해야만 했던 유목민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
중동의 부호에겐 보석과 시계가 최고의 사치품이지만,미국 부자들은 희귀한 야구카드 같은 수집품을 소중히 여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5일 메릴린치와 캡제미니가 공동으로 조사·발표한 '세계 부자 보고서 2007'에서 전 세계 950만명에 달하는 백만장자(금융자산 100만달러 이상)들의 대륙별로 다른 소비 행태를 소개했다. ◆아시아=260만명에 달하는 아시아의 백만장자들은 전체 사치품 구매액의 30%를 자동차 보트 비행기 등을 사들이는 데 쓴다.
자동차 보트 비행기 등은 부(富)를 가장 손쉽게 과시할 수 있는 품목.부자들에겐 일종의 '생필품'이다.
WSJ는 특히 짧은 기간에 돈을 많이 번 부자일수록 이 같은 품목에 투자를 많이 한다고 분석했다.
아시아 부자들은 예술품 구매에는 다소 소극적이었다.
전체 사치품 구매액 가운데 예술품 구매액 비율이 19%로 다른 대륙에 비해 낮은 편이었다.
또 하나 특이한 점은 골프회원권 구입에 신경을 쓴다는 것.그러나 여행과 의류에 들어가는 돈의 비율은 다른 대륙의 부자들보다 적었다.
◆북미=미국과 캐나다의 백만장자도 아시아와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들은 사치품 구매 비용의 26%를 자동차 보트 비행기 등에 썼다.
이 지역 백만장자들은 대부분 중산층 출신으로 아시아와 비슷하게 짧은 기간에 부자가 된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들이 다른 나라 백만장자와 다른 점은 예술품 구입에 인색한 대신 사치품 소비액의 19%를 희귀 야구카드와 동전 등을 수집하는 데 사용하고 있다는 것.다른 대륙에선 찾아보기 힘든 독특한 구매 행태다.
희귀 야구카드란 베이브 루스 같은 전설적인 선수의 사진과 사인을 담아 특별 제작해 한정 판매한 카드다. WSJ는 이에 대해 베이비붐 세대 출신인 북미 지역 백만장자들이 옛날 유명 야구선수들의 사진이 실린 카드를 구입하면서 어릴 적 할아버지와 야구를 했던 추억을 떠올린다고 설명했다.
◆유럽=유럽의 백만장자들은 다른 지역에 비해 예술품 구입 비율이 가장 높다.
전체 사치품 구매액 가운데 예술품에 쓰는 비용이 25%로,북미(15%)나 중동(15%)의 부자들과는 확연히 구별됐다.
귀족 문화가 있는 유럽에선 저택을 장식하기 위해 예술품을 구입하는 문화가 수백 년 전부터 이어져왔기 때문에 이 같은 결과가 나올 수 있었다는 것.유럽의 부자들에게 예술품은 주요 투자품이란 것도 이 같은 소비 행태를 설명하고 있다.
◆남미=남미 백만장자들은 허술한 치안 때문에 다른 대륙에 비해 사치품 구매를 꺼리는 분위기다.
특히 도난당하기 쉬운 보석류에는 투자를 별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예술품 구매 비율은 꽤 높은 편.다만 전 세계 예술품을 수집하는 유럽의 백만장자와는 달리 주로 현지 작가의 예술품을 집중적으로 구매하고 있다.
◆중동=중동의 부호들은 가장 과시형 소비 행태를 보였다.
이들은 사치품 구매액 가운데 32%를 보석 구매에 사용하고 있다.
모든 대륙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다.
중동에서 보석 시계류 등의 인기가 높은 것은 문화적 습성에서 비롯됐다는 분석도 있다.
자신의 재산을 항상 들고 이동해야만 했던 유목민의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