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동계올림픽의 평창 유치 실패 소식이 전해지면서 가뜩이나 저변이 취약한 국내 동계스포츠가 더 위축될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로 가장 큰 타격을 받게 된 종목은 설상과 썰매다.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에 만들어지려던 스키 점프대를 포함해 크로스컨트리,바이애슬론,루지,봅슬레이,스켈레턴경기장 등의 건설계획이 표류할 경우 전용훈련장 확보를 통해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리려던 경기단체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갈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평창에 세워지려던 설상 멀티트레이닝센터와 강릉에 건설될 예정이던 빙상멀티트레이닝센터 역시 계획 자체가 무산될 수도 있다.

또 정부는 애초 평창 유치를 겨냥해 '드라이브 더 드림'(Drive the Dream) 계획을 세워 상대적으로 경기력이 취약한 스키 아이스하키 컬링 피겨스케이팅을 운영하고 있는 전국의 학교 운동부에 대한 경제적 지원과 함께 해외 전지훈련,외국인 코치 영입을 크게 늘릴 방침이었다.

하지만 이 계획 역시 평창 유치 실패로 축소되거나 폐기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특히 그동안 지역적 특성에 맞춰 동계스포츠에 투자해온 지방자치단체의 의욕이 꺾이지 않을까 하는 점도 우려된다.

평창 유치 실패에 따른 국내외 여론 악화로 각 경기단체들은 동계종목의 국제대회 유치를 위해 지자체의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동기를 부여하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의 한 관계자는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로 인해 앞으로 국제대회를 유치하려는 노력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며 "동계종목에 대한 붐을 일으킬 수 있는 기회와 함께 지자체의 투자 의욕도 꺾이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밝혔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