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또 실패] 원주~강릉 철도 등 4조 사업 재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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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평창동계올림픽 유치가 실패로 돌아감에 따라 동계올림픽 유치를 전제로 검토됐던 사회간접자본 투자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
당장 평창의 교통망 지원을 위해 추진됐던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사업은 원점에서 재검토된다.
몇몇 올림픽 경기장 시설에 대한 공사 시작 여부도 불투명해졌다.
◆4조원 인프라 구축사업 물 건너가
당초 건설교통부는 평창이 2014동계올림픽 개최지로 최종 확정되면 도로와 항공 철도 등 교통인프라 건설에 6조원(민자 1조5418억원)을 투입할 계획이었다.
교통인프라 건설의 주요 내용은 △원주∼강릉 간 철도 건설사업(113km 복선전철) △양양 국제공항 시설보강 △영동고속도로 임시 IC 설치 △제2영동고속도로 조기 건설(경기 광주~강원 원주) △국도 6호선 횡성~강릉 간 조기 확·포장 △국도 59호선 진부∼나전 간 확·포장 등이다.
이 중 원주∼강릉 간 복선전철 사업은 교통수요 등을 감안,원점에서 재검토하게 됐다.
건교부 관계자는 "평창의 올림픽 유치 실패 등 외부 요인을 감안해 복선전철 사업을 종합적으로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양국제공항의 게이트를 현재 6개에서 7개로 늘리려던 계획도 철회했다.
이와 함께 올림픽이 열릴 경우 수도권에서 평창으로 손쉽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영동고속도로에 임시 IC를 설치하겠다는 방안도 취소됐다.
올림픽 유치 실패로 취소됐거나 원점에서 재검토되는 사업의 추진비용은 모두 3조8500억원 수준이었다.
하지만 올림픽과 상관없이 계획된 고속도로 및 국도건설은 예정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경기도 광주와 원주를 잇는 56.4km짜리 제2영동고속도로는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키로 했다.
◆알펜시아 '애물단지'되나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했을 경우 경기 핵심시설이 들어가기로 계획돼 있던 사계절 종합리조트인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조성사업도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가 불투명하다.
2010동계올림픽 유치전 때 평창이 실패한 이유 중 하나가 경기시설 조성계획이 도면상의 계획뿐이었다는 판단에 강원도는 2014동계올림픽 유치전에 나서며 지난해 10월 알펜시아 조성사업을 서둘러 시작했다.
현재 30%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사업의 일부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알펜시아의 바이애슬론과 크로스컨트리경기장은 2008년 2월 월드컵 바이애슬론대회와 2009년 2월 바이애슬론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려 당초 계획대로 국제 시설 기준에 맞게 보완 개선될 예정이지만,스키점프장과 메인스타디움 등의 경우 개발 계획이 재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또 현재 분양중인 골프빌리지와 골프 회원권을 비롯해 올해 말부터 시작되는 콘도 분양계획도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이에 대해 사업시행자인 강원도개발공사 관계자는 "2008년말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림픽경기장 건설도 불투명
알펜시아 이외의 지역에 건설될 계획인 나머지 경기 관련 시설도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다.
평창에는 올림픽 콤플렉스를 신설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본부호텔,주선수촌,미디어센터를 배치하고 강릉에는 모든 빙상경기장과 보조 선수촌 및 기자촌을 유치할 예정이었다.
일부 경기장은 지난해 이미 공사를 시작했고 나머지는 내년 착공을 목표로 준비 중인 상태다.
평창올림픽 유치위원회는 설계 당시부터 올림픽 이후에도 경기장을 활용할 수 있게 한다는 복안을 갖고 추진했지만,재정상태가 열악한 지방자치단체가 막대한 사업비를 부담하고 사업을 계속할지는 미지수다.
김동욱/송종현/한은구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