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이 한창인 의류업계 중견업체들이 잇따라 보유 부동산 처분에 나서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하향 안정세인 반면 시중 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차제에 보유 땅을 팔아 대출금을 갚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된다. 차입금 상환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으로 주가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태창기업은 최근 경남 양산시 보유 토지와 건물을 처분키로 계약을 맺었다. 매각 금액은 628억원으로 이 회사 전체 자산(840억원)의 74.79%에 해당한다.

회사 측은 "차입금 상환 및 운전자금 확보를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태창기업의 지난 1분기 말 현재 총부채는 698억원으로,이번 부동산 매각대금으로 부채를 상환할 경우 부채 비율은 거의 '제로' 수준에 가까워진다.

트라이브랜즈도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위치한 본사 사옥 건물 및 토지를 공개입찰을 통해 매각키로 했다. 매각대금은 460억원 정도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진도에프앤은 지난 5월 서울 금천구 소재 건물 및 토지 일부를 268억원에 판 데 이어 최근 나머지 부동산도 340억원에 매각키로 계약했다. 이 밖에 신원은 올초 차입금 상환을 위해 영등포구 대림동 소재 토지와 건물을 44억원에 매각했다. 이들 의류업체 주가는 올 들어 재무구조 개선 기대감에 20%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