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인삼공사 넘어라" 후발업체 잇단 신제품

인삼공사가 독주해 온 홍삼시장에 대상웰라이프,김정문알로에,해태음료,웅진식품 등이 발효홍삼 제품을 잇달아 내놓으며 추격에 나섰다.

김정문알로에가 지난 2월 출시한 발효홍삼 제품 '자운비'는 시판 중인 19개 건강식품 브랜드 중 월 매출순위 5위권에 오를 정도로 약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자운비는 출시 첫달에 전 제품 중 매출 1위에 올랐다"며 "단숨에 매출이 상위권에 진입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해태음료는 발효홍삼 음료 '궁비'를 내놨고,웅진식품과 비타민하우스도 각각 '대장금'과 '원한방'을 내놨다.

발효홍삼은 홍삼의 주 성분인 사포닌의 체내 흡수를 기존 홍삼보다 높인 제품.미생물을 이용해 체외에서 사포닌을 발효시킴으로써 체내에서 미생물로 분해시키는 홍삼보다 흡수율을 높인 것.홍삼의 사포닌은 성인 3분의 1 정도만 제대로 소화하지만 발효홍삼의 사포닌은 3분의 2가 흡수한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매출도 급증하고 있다.

발효홍삼의 선두주자인 대상웰라이프가 지난해 7월 내놓은 '홍의보감'은 지난해 말까지 월 평균 3억원(소비자가 기준)이 팔렸지만 올 들어서는 4억5000만∼5억원으로 늘었다.

대상은 현재 30여종의 발효홍삼 제품을 연말까지 60여종으로 늘려 홍삼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는 인삼공사를 압박한다는 목표다.

해태음료의 '궁비'와 웅진식품 '대장금'은 추석과 설 시즌에 선물용으로 판매해 매출이 10억원과 8억원을 각각 웃돌고 있다.

대상은 홍삼제품을 백화점과 홈쇼핑 인터넷 쇼핑몰 등에서 판매하고 있지만 김정문알로에는 방판조직으로 팔며,비타민하우스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등 유통망도 다각화되고 있다.

인삼업계에 따르면 홍삼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10% 이상 성장하면서 지난해 전체 인삼시장(5200억원)의 약 90%인 4700억원 규모로 추정된다.

발효홍삼은 올해 시장을 본격 형성해 3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홍 대상웰라이프 상무는 "발효홍삼은 홍삼에서 나왔지만 홍삼보다 뛰어난 제품"이라며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건강기능식품 대표 브랜드로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