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각광받는 경영자인 빌 게이츠는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독서에서 찾는다고 말한다.

"오늘날의 나는 순전히 독서가 만들었다.

독서가 없이는 참다운 지식을 갖출 수 없다.

나는 평일에는 최소한 매일 밤 1시간,주말에는 3~4시간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이런 독서가 나의 안목을 넓혀준다." 그는 IT산업의 거장인데도 "컴퓨터가 책을 대체할 수 없다"고 단언한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가난한 이민자였던 철강왕 카네기 역시 소문난 독서가였다.

"장시간 야근을 해도 책을 읽을 수 있다는 생각만 하면 마음이 가벼워졌다.

늘 책을 지니고 다니면서 틈날 때마다 독서를 했다.

토요일이 오면 새 책을 빌려 볼 수 있다는 생각에 하루하루가 즐거웠다"고 자서전에서 토로했다.

어느 분야를 가리지 않고 성공한 사람들을 보면 독서광들이 많다.

그들은 책을 읽으면서 깊은 사색을 하고,상상력을 키우고,판단의 기준을 세워가고 있다.

독서를 해도 실용서보다는 다양한 인문학 책을 접하면서 자신의 진로를 설계하곤 한다.

의욕이 강하고 호기심 넘치는 이들에게 '책이 인생의 길라잡이'라는 말이 이제는 오히려 진부하게 들릴 정도다.

그렇다면 우리 직장인들의 독서량은 어떨까.

한 인맥관리사이트의 설문조사를 보면 직장인들은 술값에는 너그러우면서 책을 사는 데는 매우 인색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남성 직장인의 경우 한달 독서 비용이 2만3000원인 반면 술값은 이보다 8.8배나 많은 20만3000원을 쓰고 있다는 것이다.

독서는 우리 직장문화와도 무관치 않다.

아직도 퇴근 후의 회식이 일반화돼 있고 끼리끼리 어울리는 동류의식이 강해 술자리가 잦기 때문이다.

또한 컴퓨터 키 하나로 모든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도 책을 멀리하게 된 원인(遠因)일 게다.

그러나 정보는 이를 창의적으로 조합해야만 효율적으로 쓸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는 생각이 필요한데,생각의 힘이 독서에서 비롯된다는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박영배 논설위원 young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