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Trend] 버뮤다, 헤지펀드 덕분에 초호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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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헤지펀드의 자금과 인력이 몰려들면서 버뮤다 경제가 유례없는 호황을 누리고 있다.
1인당 국민소득은 7만달러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에 달했고 부동산시장은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 "인구 6만8000명의 작은 나라 버뮤다가 헤지펀드의 천국으로 자리를 굳혔다"며 "특히 최근 들어 재보험시장이 살아나면서 헤지펀드의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버뮤다에는 로이드 등 영국계 재보험 회사가 주로 둥지를 틀었다.
영국령으로 영어가 통하는 데다 기업 관련 세금이 거의 없는 조세제도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 수가 많지 않고 사업 규모도 고만고만해 버뮤다 국민들이 큰 수입을 벌어들이진 못했다.
이런 버뮤다 재보험시장에 '빅뱅'이 일어났다.
2001년 9·11테러라는 전대미문의 대형 사고가 시발점이다.
여기에 초강력 태풍 카트리나(2005년)까지 겹치면서 재보험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40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로 휘청거리던 재보험시장에 헤지펀드가 투자를 대폭 늘린 것이다. 대형 사고를 겪고 난 탓에 보험료가 일제히 올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판단에서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전 세계 재보험시장에 투입된 헤지펀드 자금 210억달러 가운데 180억달러가 버뮤다로 몰렸다.
다행히 작년 한 해 동안 눈에 띌 만한 큰 재난이 일어나지 않아 헤지펀드의 수익은 급증했다.
9·11테러와 카트리나가 기존의 재보험 회사에는 '악몽'이었지만 새로운 수익원을 찾던 헤지펀드에는 '복음'이었던 셈이다.
헤지펀드를 등에 업은 버뮤다 경제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버뮤다의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7만5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4만4197달러·2006년)이나 일본(3만4188달러)보다도 거의 두 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갑작스러운 경제 성장으로 여러 가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인프라 부족.도로는 부유한 헤지펀드 회사 직원들의 고급 차로 연일 심각한 체증을 빚고 있다.
몇 안 되는 학교는 외국인 자녀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정치권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경제가 살아나면서 영국으로부터의 완전독립을 외치는 정치인이 늘어난 것이다. 버뮤다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지 전문가들은 "순식간에 들어온 헤지펀드 자금은 순식간에 빠져나갈 수도 있다"며 "태풍과 같은 큰 자연재해가 일어나 재보험 회사가 타격을 입으면 버뮤다 경제도 한꺼번에 침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1인당 국민소득은 7만달러를 넘어 세계 최고 수준에 달했고 부동산시장은 과열을 우려할 정도로 뜨겁게 달아올랐다.
파이낸셜타임스는 5일 "인구 6만8000명의 작은 나라 버뮤다가 헤지펀드의 천국으로 자리를 굳혔다"며 "특히 최근 들어 재보험시장이 살아나면서 헤지펀드의 자금이 넘쳐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버뮤다에는 로이드 등 영국계 재보험 회사가 주로 둥지를 틀었다.
영국령으로 영어가 통하는 데다 기업 관련 세금이 거의 없는 조세제도 때문이다.
그러나 회사 수가 많지 않고 사업 규모도 고만고만해 버뮤다 국민들이 큰 수입을 벌어들이진 못했다.
이런 버뮤다 재보험시장에 '빅뱅'이 일어났다.
2001년 9·11테러라는 전대미문의 대형 사고가 시발점이다.
여기에 초강력 태풍 카트리나(2005년)까지 겹치면서 재보험 업계에 지각 변동이 일어났다.
400억달러에 달하는 손실로 휘청거리던 재보험시장에 헤지펀드가 투자를 대폭 늘린 것이다. 대형 사고를 겪고 난 탓에 보험료가 일제히 올라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판단에서다.
이로 인해 지난해 전 세계 재보험시장에 투입된 헤지펀드 자금 210억달러 가운데 180억달러가 버뮤다로 몰렸다.
다행히 작년 한 해 동안 눈에 띌 만한 큰 재난이 일어나지 않아 헤지펀드의 수익은 급증했다.
9·11테러와 카트리나가 기존의 재보험 회사에는 '악몽'이었지만 새로운 수익원을 찾던 헤지펀드에는 '복음'이었던 셈이다.
헤지펀드를 등에 업은 버뮤다 경제도 눈부시게 성장했다.
버뮤다의 올해 1인당 국민소득은 7만5000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4만4197달러·2006년)이나 일본(3만4188달러)보다도 거의 두 배가량 많은 수준이다.
갑작스러운 경제 성장으로 여러 가지 부작용도 나타나고 있다.
가장 심각한 것은 인프라 부족.도로는 부유한 헤지펀드 회사 직원들의 고급 차로 연일 심각한 체증을 빚고 있다.
몇 안 되는 학교는 외국인 자녀들로 넘쳐나고 있으며 집값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정치권도 술렁이기 시작했다.
경제가 살아나면서 영국으로부터의 완전독립을 외치는 정치인이 늘어난 것이다. 버뮤다 경제의 '경착륙'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다.
현지 전문가들은 "순식간에 들어온 헤지펀드 자금은 순식간에 빠져나갈 수도 있다"며 "태풍과 같은 큰 자연재해가 일어나 재보험 회사가 타격을 입으면 버뮤다 경제도 한꺼번에 침몰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