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의 살아있는 여신(Living goddess)으로 추앙받는 ‘쿠마리’ 사자니 샤키아(10)가 그 지위를 박탈당했다고 영국BBC 인터넷판이 3일(현지시간) 보도하면서 ‘쿠마리’에 대한 네티즌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자니는 네팔을 벗어날 수 없는 3명의 쿠마리 가운데 한 명이었으나, 이와같은 율법을 어겼다는 이유 때문에 사찰의 원로들이 사마리의 지위를 박탈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쿠마리는 현재까지도 명맥을 이어 내려오고 있으며, 네팔의 전통적 종교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손꼽힌다.
'쿠마리'의 전통은 ‘네팔의 국경을 떠나면 안 되는 것’이며. 살아있는 여신 ‘쿠마리’는 힌두교도와 불교도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1년에 서너 차례 처소를 떠날 수 있다고 전해진다.
사자니가 '쿠마리'의 지위를 상실함에 따라 사찰 원로들은 조만간 후임자를 물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쿠마리는 네팔 카트만두 지역 네와르족의 전통으로 2∼4살 여자 어린이 가운데 선정하게 된다. 피부, 눈, 치아가 완벽해야 하며 어둠을 무서워해서는 안 되는 등 32가지의 까다로운 자격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그리고 초경을 시작하면 후계자에게 지위를 물려주는 계율이 있다.
쿠마리를 만난 신도들은 쿠마리의 발에 이마를 갖다 대면서 존경심을 표하지만 한쪽에서는 아동학대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한편, 쿠마리들은 각종 행사에 참여하면서도 금전적 보상을 거의 받지 못하며, 쿠마리 출신 여성과 결혼한 남성은 일찍 죽는다는 속설이 있어 대부분 미혼으로 살아간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