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에 코스피 지수의 상승 탄력은 약해지고 있지만 IT주들의 선전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그간 IT주 강세를 이끌었던 LCD 관련주들의 기세가 한풀 꺾인 가운데 반도체주들이 바톤을 이어받는 모습이다.

6일 오전 10시15분 현재 LG전자LG필립스LCD는 외국계 창구로 매도세가 출회되면서 나란히 뒷걸음질치고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2% 넘게 오른 60만6000원으로 두달여 만에 다시 60만원선을 회복하고 있다.

닷새째 달음질치고 있는 하이닉스의 경우 상승폭이 4%에 근접하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내 종목들 중에서도 강세를 시현하는 것은 이들 2개 종목 뿐이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심텍STS반도체, 네패스 프롬써어티 등 반도체 장비 및 부품주들의 오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최근 D램 현물가격이 급등한데 이어 계약가격도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그간 상대적으로 뒤쳐져 있던 반도체주들이 힘을 받고 있는 모습이다.

낸드 가격 역시 5월 이후 상승세로 돌아선데다 메모리 반도체의 수급 상황이 점차 개선되고 있어 IT 업종의 영업이익 전망치가 증가세로 전환되고 있다.

다른 업종에 비해서 뒤쳐지고 있긴 하지만, 제품 가격이 오르고 수요가 늘어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에 대한 시각은 한층 더 낙관적으로 변해가고 있다.

모건스탠리증권은 "최근 선보인 애플의 '아이폰'이 계속해서 인기를 끌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경쟁 업체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한 고가폰 출시를 서두를 것으로 보여 낸드 플래시의 수요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신영증권이 지난 4일 국내 증권사로서는 6개월만에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목표가를 올린데 이어 이날 모건스탠리증권도 투자의견을 상향 조정했다.

계절적 수요 증가로 3분기 이후 실적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등 펀더멘털 개선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수요 증가에 따른 공급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 개선으로 D램 가격이 상승할 수 있을 것이란 견해도 덧붙였다.

비중확대에 목표주가는 71만5000원으로 제시했다.

UBS증권은 낸드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에 주목하며 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올려잡았다.

3분기 계절적 성수기에 대한 기대감을 표시하며 올해 주당순익 전망을 3570원에서 3875원으로 높이고, 목표주가도 4만5000원으로 끌어올렸다.

한편 주식 수급상황도 나쁘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관의 매수 여력이 강화되고 있는데다 업종별, 종목별 순환매가 이어지면서 상대적으로 가격 메리트를 보유한 종목들이 부각될 수 있기 때문.

동양종금증권은 "매수 여력이 확대된 기관이 상대적인 가격 메리트를 확보하고 있는 IT주들에 집중하면서 업종간 순환매의 폭을 넓혀주고 있다"면서 "반도체 관련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해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전자의 경우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고, 하이닉스는 최근 기관들이 매수 강도를 점차 늘리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