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5일 오전(한국시간 6일 새벽)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실패와 관련,"용기 있는 사람은 패배 속에서 새로운 희망의 싹을 찾는다"며 "더러 패배는 있어도 대한민국은 절대로 패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과테말라 출발에 앞서 교민 대표 23명과 숙소 호텔에서 동포 간담회를 갖고 "모든 경쟁에는 패배가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노 대통령은 올림픽 유치 실패로 낙담한 교민들을 위로하면서 본인도 아쉬움을 떨치지 못하는 듯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노 대통령은 잠시 침묵한 뒤 "현명한 사람은 패배로부터 새로운 지혜를 깨닫고 배운다"며 교민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세 번째 도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똑같은 일에 반복해서 도전할지는 이 시점에서 결정할 수 없다.

돌아가서 결정할 사항"이라며 판단을 유보했다.

노 대통령은 "좋은 소식을 못 드려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빨리 잊어버리고 털어버리자"고 인사말을 맺었다.

노 대통령은 이날 특별기 중간 급유를 위해 하와이 호놀룰루에 도착,펀치볼 국립묘지를 방문해 한국전 참전 용사들에게 조의를 표한 뒤 현지 동포 대표들을 접견했다.

노 대통령은 6일 오전(현지시간) 하와이를 출발해 7일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한편 노 대통령은 하와이 출발에 앞서 러시아 측 요청으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가질 예정이라고 천호선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과테말라시티·호놀룰루=이심기 기자 s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