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펀더멘털 측면을 고려할 때 이같은 주가강세 이유가 설명될 수 없다는 게 대부분 증시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전기로 사업진출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동부제강의 주가강세를 바라보는 시장의 관심은 뜨겁기도 하고 착잡하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당초 계획과 달리 전기로 사업자금을 시중 은행에서 빌리지 않고, 비영업자산 매각 등의 방법을 통해 자체적으로 조달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6일 동부제강은 가격제한폭(14.85%)까지 오른 1만8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들어서만 30% 이상의 가파른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두드러진다. 기관은 이번주에만 모두 26만여주를 순매수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31억원이며, 이 금액은 거의 모두 지난 4일과 5일에 집중됐다. 외국인도 같은 기간에 22만8500여주(약36억9000만원)를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수급상 주요 주체인 기관과 외국인의 강력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동부제강의 주가는 급등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에 대해 문정업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기로 사업 진출이 주가상승에 호재로 작용할 수 있지만, 이 마저도 수익성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정확한 설명이 어려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기로 투자로 인해 향후 수익성 개선 효과가 기대되나, 가동 후에도 영업이익이 차입금에 대한 이자비용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지적했다.
동부제강은 2009년부터 연산 250만t의 열연강판을 생산하기 위해 전기로와 열연설비에 총 62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이 사업자금을 산업은행 등에서 차입한다고 밝혔었다.
그런데 이자비용을 최대한 줄이고 수익구조를 높이기 위해 동부제강이 자기자본을 이용해 투자자금을 마련할 가능성이 크다는 기대감이 시장에 확산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 증권사 철강업종담당 연구원은 "전기로 사업자금을 조달키 위해 비상장회사인 실트론의 지분(32.08%) 등을 매각해 전기로 사업에 투자할 가능성이 높다는 기대감이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는 것 같다"고 추정했다.
이에 대해 동부제강 관계자는 "이미 공시된 바와 같이 시중 은행에서 예정대로 사업 자금을 차입할 것"이라고 일축했다.
한경닷컴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