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7·나이키골프)가 미국PGA투어 AT&T내셔널 첫날 공동선두에 나선 반면,타이거 우즈(32)와 필 미켈슨(37·이상 미국)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최경주는 6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 콩그레셔널CC(파70·길이 7204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곁들이며 4언더파 66타의 스코어를 적어냈다.

3주 만에 투어에 복귀한 최경주는 짐 퓨릭(미국),비제이 싱(피지),스튜어트 애플비(호주),조 오길비(미국)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공동 1위에 이름을 올렸다.

올 들어 출전한 투어 17개 대회 가운데 네 번 '톱10'에 들었으며 이날 공동선두로 시즌 2승,투어통산 6승을 노릴 수 있는 디딤돌을 놓았다.

지난달 메모리얼토너먼트에서 우승한 뒤 US오픈에서 커트탈락했던 최경주는 이날 뛰어난 퍼트감(총 28개,홀당 1.6개)과 아이언샷(그린적중률 83%)을 선보였다.

10번홀에서 출발한 최경주는 전반에만 보기 없이 3타를 줄였고 1번홀(파4)에서 버디를 추가한 뒤 3,5번홀(이상 파4)에서 보기를 범해 잠시 흔들리기도 했다.

그렇지만 6번홀(파4)을 버디로 만회했고 마지막 9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여 공동선두 자리를 지켰다.

대회 주최자로서 '아빠'가 된 후 처음 출전한 우즈는 버디는 4개에 그치고 보기 7개를 쏟아내 3오버파 73타에 머물렀다.

선두와 7타차의 공동 77위.우즈는 특히 퍼트 수가 34개나 됐는데 그 중에는 세 개의 3퍼트도 포함됐다.

또 그답지 않게 2.4m가 넘는 거리의 퍼트를 단 한 번도 성공하지 못했다.

우즈는 18번홀에서 티샷이 갤러리를 맞히자 사인을 한 장갑을 주며 사태를 모면했으나 60cm거리의 파퍼트를 놓쳐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세계랭킹 2위 미켈슨은 더 비참했다.

18홀 동안 버디 없이 보기 2개와 더블보기 1개만 기록하며 4오버파 74타를 치고 만 것.120명 중 공동 93위다.

미켈슨도 우즈처럼 퍼트가 여의치 않은데다 샷 정확도도 50% 안팎에 그쳤다.

미켈슨이 한 라운드를 '노 버디'로 마친 것은 3주 전 US오픈 첫날(4오버파 74타)에 이어 최근 치른 3개 라운드 중 두 번이나 됐다.

첫날 언더파를 친 선수는 28명이었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