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의례 때마다 행해지는 '국기에 대한 맹세' 문안이 35년 만에 바뀐다.

새 맹세문은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로 결정됐다.

행정자치부는 6일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국기에 대한 맹세문 검토위원회'가 국기에 대한 맹세문을 이같이 수정했다고 밝혔다.

기존 문안은 '나는 자랑스런 태극기 앞에 조국과 민족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였다.

먼저 기존의 '자랑스런'은 어문법에 맞지 않아 '자랑스러운'으로 고쳤다.

또 헌법에 보편적으로 추구해야 할 가치로 '자유'와 '정의'를 꼽고 있어 이를 반영,'자유롭고 정의로운'이라는 문구를 사용했다고 행자부는 설명했다.

위원회는 기존 '조국과 민족'이라는 표현이 국수주의적인 인상을 줄 수 있다고 판단,2002년 월드컵 대회 등을 통해 친숙해진 '대한민국'이라는 문구를 채용했다.

개인의 맹목적인 희생을 요구하는 뉘앙스가 강하다는 지적을 받아 온 '몸과 마음을 바쳐'라는 표현은 '충성'으로 바꾸었다.

행자부는 수정문을 오는 13일까지 입법 예고한 뒤 국무회의 등을 거쳐 27일 공포·시행할 계획이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