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최근 영국에서 애플의 '아이튠즈'와 비슷한 형태의 디지털 음악 서비스를 시작했다.

프랑스 독일 등지에서도 음악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세계 디지털 음악 시장의 1위 업체인 애플과 정면대결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발행되는 정보기술(IT) 전문 주간지 '인포메이션 위크'(www.informationweek.com)는 최근호에서 삼성전자가 영국에서 유료 음악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에 대해 "영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은 맞다"고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해 미국 뮤직넷과 제휴해 음악 서비스를 준비해 왔다.

삼성의 음악 서비스 플랫폼인 '삼성미디어스튜디오(SMS)'를 통해 '뮤직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영국에서는 260만곡을 서비스하고 있다.

월정액 14.99유로(약 1만8700원)를 내면 한 달 동안 음악을 무제한 내려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인포메이션위크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해 '삼성이 뮤직넷과 손잡고 애플을 정조준했다"고 보도했다.

애플이 아이튠즈 서비스를 하고 있는 영국에서 가능성을 확인한 삼성전자가 정식으로 애플에 도전장을 내밀었다는 것이다.

이 잡지는 삼성이 조만간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삼성의 음악 서비스 플랫폼인 삼성미디어스튜디오는 비즈니스 모델이 애플의 음악 서비스 아이튠즈와 비슷하다.

삼성 MP3 사용자는 삼성미디어스튜디오를 통해 음악이나 동영상 파일을 PC와 MP3 간에 마음대로 옮겨 저장하고 들을 수 있다.

물론 서비스 대상은 '옙(Yepp)' 브랜드의 삼성 MP3플레이어 소유자이다.

애플이 '아이팟' MP3플레이어 구매자를 대상으로 아이튠즈 서비스를 하는 것과 같다.

영국에서 삼성 유료 음악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MP3플레이어는 Z5,K9,T9,K3,U3 시리즈다.

디지털저작권관리(DRM) 프로그램을 통해 저작권을 보호하는 것도 똑같다.

삼성전자는 프랑스와 독일에서도 조만간 유료 음악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용료는 월정액 20달러,또는 곡당 1달러 57센트 수준으로 잡고 있다.

아이튠즈에서 DRM이 걸려 있는 음악 파일 1개가 99센트인 점을 감안하면 다소 비싼 수준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음악 서비스용 콘텐츠를 강화하기 위해 P2P(개인 간) 음악 서비스 업체인 소리바다와 전략적 제휴를 협의 중이다.

지난 3월 양해각서(MOU)체결 이후 구체적인 사항에 합의하지 못해 본계약 체결이 늦어지고 있는 상태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