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황제' 로저 페더러(세계랭킹 1위·스위스)가 2007 윔블던테니스대회(총상금 207억원)에서 5연패의 금자탑을 쌓았다.

페더러는 9일(한국시간) 영국 윔블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막을 내린 대회 결승전에서 강력한 라이벌 라파엘 나달(2위·스페인)을 3시간45분 풀세트 접전 끝에 3－2로 제압하고 2003년부터 5년 연속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윔블던을 5연패한 것은 1980년 비욘 보리(스웨덴) 이후 27년 만이다.

우승 상금은 12억8500만원.

통산 11번째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들어올린 페더러는 보리,로드 레이버와 함께 역대 다승 순위에서 공동 3위로 어깨를 나란히 했다.

이 부문 최고 기록인 피트 샘프라스의 14승과 2위인 로이 에머슨의 12승에는 각각 3승과 1승만 남겼다.

페더러는 윔블던에서 5회,호주오픈과 US오픈에서 각각 3회 우승했다.

내년 이후 클레이코트에서 벌어지는 프랑스오픈만 석권하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루게 된다.

페더러는 지난달 프랑스오픈에서 자신의 커리어 그랜드슬램 달성을 좌절시킨 나달을 맞아 한 달 만의 리턴 매치에서 설욕에 성공하면서 클레이코트 이외의 지역에서는 여전히 나달보다 한 수 위임을 재입증했다.

페더러는 나달과의 상대 전적도 5승8패로 승패 차를 좁혔다.

2년 연속 윔블던 준우승에 그친 나달은 "잔디코트에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와 경기하면서 그와 비슷한 수준으로 공을 쳤다고 생각한다.

이길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살리지 못해 아쉽지만 이번 대회 성적에는 만족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