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초반 판매량이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크게 뛰어넘고 있다.

현지 언론들은 '광풍(mad rush)'이란 단어를 서슴지 않으며 아이폰 구매 열기를 전하기에 바쁘다.

지난달 29일 출시된 아이폰의 첫 주간 판매량은 당초 예상치의 2~3배를 뛰어넘고 있다.

어림잡아 출시 후 한 주 동안 70만대에서 최대 100만대가량 팔려나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판매 전망치도 올라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아이서플라이는 아이폰 판매량이 올해 450만대를 기록한 뒤 2011년까지 3000만대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이폰의 이 같은 인기 비결은 무엇보다도 '만지는 즐거움'을 적절히 공략한 게 주효했다는 평가다.

휴대폰으로는 대형인 3.5인치 화면에 다양한 기능이 가미된 터치스크린 환경이 사용자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아이폰은 특히 대부분의 동작을 직관적으로 구현하고 있다는 장점도 있다.

예를 들어 스크린 위에서 두 손가락으로 벌려 화면 크기를 확대할 수도 있고,손가락을 다시 오므려 크기를 줄일 수도 있다.

MP3플레이어의 스피커 볼륨과 헤드폰 볼륨을 독립적으로 구성한 것에서도 사용자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스피커 볼륨을 최대로 한 상태에서 음악을 듣다가 헤드폰으로 바꿔 들어도 귀가 아플 염려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단점도 꽤 발견되고 있다.

먼저 아이폰을 독점 서비스하고 있는 AT&T가 서버 용량 부족으로 일부 개통을 제때 못해주고 있고,아이폰 가동을 위한 아이튠스 프로그램 설치에도 문제를 드러내고 있다.

아이폰 구매자들은 사용에 앞서 애플사의 '아이튠스' 프로그램이 깔려있는 컴퓨터와 연결해 아이폰을 개통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일부 구매자의 경우 아예 접속 자체가 안 되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 자체의 단점도 속속 지적되고 있다.

일단 문자 입력 기능이 번거롭다.

마침표나 쉼표가 일반 문자 화면과 별개로 구성돼 있어 이 같은 구두점을 찍기 위해서는 화면을 옮겨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는 것.문자메시지를 자주 이용하는 사용자에겐 심각한 단점이다.

인터넷을 사용하기 위한 웹브라우저 '사파리'에서도 문제가 발견되고 있다.

사파리는 웹페이지를 꾸미기 위한 일부 프로그램을 제대로 구현하지 못한다.

또 내장된 200만화소 카메라가 사진 촬영은 가능하지만 동영상 촬영은 못 한다는 단점도 있다.

아이폰이 채택한 '내장형 배터리'도 문제다.

일반적인 전자기기의 배터리가 착탈식인 데 반해 아이폰은 기계 자체를 분해하지 않으면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구조다.

배터리가 충전식이라 여러 번 반복해서 사용할 수 있지만 300~400번 정도가 한계다.

배터리의 충전 기능이 떨어지면 아이폰을 들고 서비스센터를 찾아야 한다.

배터리 교체 기간 동안 아이폰을 사용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이다.

안정락 기자 j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