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서비스를 받으며 동시에 관광을 즐길 수 있는 국내 첫 영리의료시설이 이르면 10월께 제주도에 들어선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벤처사인 엔케이바이오(대표 장준식·성낙인)와 일본 의료법인인 의진회(醫進會:이사장 오다 하루노리)는 9일 제주도와 영리의료 시설인 '제주메디컬리조트'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제주메디컬리조트 설립 MOU 체결은 영리목적의 의료기관을 설립할 수 있도록 한 '제주도특별법'이 지난 3일 국회를 통과함에 따라 이뤄졌다. 특히 영리의료기관이 설립되는 것은 이번이 국내 처음이다.

제주메디컬리조트는 10만㎡(3만평) 규모로 조성되며 총 5000만달러가 투자될 예정이다. 투자비는 엔케이바이오와 의진회가 절반씩 부담키로 했다.

장준식 대표는 "우리나라를 비롯해 일본 중국 등의 환자들을 제주도로 유치해 치료받으면서 함께 관광도 즐기는 복합적인 형태로 시설을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엔케이바이오는 우선 기존 병원을 임대하거나 사들여 10월께 임시로 운영하고 내년에는 병원 신축과 휴양시설 건설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 리조트에는 암예방 및 치료 전문클리닉을 비롯해 면역질환클리닉,항노화클리닉,미용성형클리닉,스포츠의학 및 재활클리닉,국제(외국인)클리닉 등을 갖춘 의료시설과 노인환자를 위한 실버하우스 등 휴양시설이 들어서게 된다.

엔케이바이오는 이 시설에서 자체 개발한 'NKM항암면역세포치료제'를 이용한 암환자 치료를 시도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다.

이 치료제는 환자 혈액속에서 면역 기능을 담당하는 백혈구 속 NK(Natural Killer)세포를 채취,100~200배가량 증식시킨 뒤 몸속에 재주입함으로써 생체면역력을 강화하는 새로운 개념의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다.

장 대표는 "치료제의 안전성 및 유효성 등에 대해 지난달 식품의약품안전청 심사를 통과했으며 현재 품목허가 승인을 남긴 상태"라고 설명했다.

1985년 부직포생산업체인 한울방직으로 출발한 엔케이바이오는 1992년 코스닥에 등록한 이후 2002년부터 의진회와 공동으로 생체 면역세포를 활용한 암치료제 개발에 주력해 왔다.

일본 의진회는 1997년 도쿄 신주쿠에 설립된 암예방 및 치료 전문 클리닉으로,면역세포 치료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