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물가 이래서 비싸다] (上) 커지는 임대료 거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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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용품업체 아디다스 코리아는 최근 서울 명동에 매장을 열면서 임대료를 마케팅 비용으로 책정,예산에 반영했다.
정상적으로는 도저히 원가를 맞출 수 없어 고육지책으로 짜낸 편법이다.
하지만 명동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여는 '안테나 숍' 매장은 손익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홍보효과가 엄청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외식 유통 등 서비스업체들이 엄청난 임대료 부담을 무릅쓰고 도심지역에 앞다퉈 안테나 숍을 열고 있는 이유다.
이처럼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업체들이 명동,강남,신촌 등 황금 상권에서 '지르기식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임대료를 천정부지로 올려놓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외식업체들이 유망 사업으로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씨푸드 레스토랑의 경우 웬만한 도심 상권에서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임대료 거품이 부풀어오르고 있다.
그만큼이 메뉴가격에 고스란히 전가되는 건 물론이다.
CJ푸드빌은 강남의 한 지역에서 애초 보증금 4억원,월세 4000만원에 씨푸드 레스토랑을 열기로 하고 계약을 추진했으나 다른 업체의 제안을 받은 건물주가 월세를 8000만원으로 올리는 바람에 계약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의 '지르기'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소들은 주변상권으로 밀리거나 무리하게 대기업들을 쫓아가다 궁지에 몰리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명동의 10층짜리 빌딩에 90평의 공간을 임차,토종 외식 프랜차이즈 점포를 연 자영업자 김모씨는 "한 달 내내 쉬지 않고 일해서 월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점포주에게 1500만원을 임대료로 내고 있다"며 "각종 비용을 빼고나면 순익이 300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 재산을 투자하고도 휴일 없이 일하는 자영업자는 월 300만원을 손에 쥘 뿐인데,건물 임대주는 가만히 앉아서 그보다 다섯 배의 수입을 챙기는 건 "해도 너무하다"는 게 김씨의 푸념이다.
대기업 계열 외식업체 A사의 관계자는 "요지에 매장 간판을 걸지 않으면 외식 시장에서 명함을 내밀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안테나숍은 적자를 각오하고 좋은 자리 경쟁을 하게 마련이지만 한국은 그 정도가 아주 심해 중소 토종업체들은 발붙이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
정상적으로는 도저히 원가를 맞출 수 없어 고육지책으로 짜낸 편법이다.
하지만 명동처럼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여는 '안테나 숍' 매장은 손익 여부를 떠나 그 자체로 홍보효과가 엄청나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외식 유통 등 서비스업체들이 엄청난 임대료 부담을 무릅쓰고 도심지역에 앞다퉈 안테나 숍을 열고 있는 이유다.
이처럼 자금력이 풍부한 대형 업체들이 명동,강남,신촌 등 황금 상권에서 '지르기식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도 임대료를 천정부지로 올려놓는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외식업체들이 유망 사업으로 진출 경쟁을 벌이고 있는 씨푸드 레스토랑의 경우 웬만한 도심 상권에서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임대료 거품이 부풀어오르고 있다.
그만큼이 메뉴가격에 고스란히 전가되는 건 물론이다.
CJ푸드빌은 강남의 한 지역에서 애초 보증금 4억원,월세 4000만원에 씨푸드 레스토랑을 열기로 하고 계약을 추진했으나 다른 업체의 제안을 받은 건물주가 월세를 8000만원으로 올리는 바람에 계약을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기업들의 '지르기' 경쟁이 달아오르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업소들은 주변상권으로 밀리거나 무리하게 대기업들을 쫓아가다 궁지에 몰리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서울 명동의 10층짜리 빌딩에 90평의 공간을 임차,토종 외식 프랜차이즈 점포를 연 자영업자 김모씨는 "한 달 내내 쉬지 않고 일해서 월 6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는데 점포주에게 1500만원을 임대료로 내고 있다"며 "각종 비용을 빼고나면 순익이 300만원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전 재산을 투자하고도 휴일 없이 일하는 자영업자는 월 300만원을 손에 쥘 뿐인데,건물 임대주는 가만히 앉아서 그보다 다섯 배의 수입을 챙기는 건 "해도 너무하다"는 게 김씨의 푸념이다.
대기업 계열 외식업체 A사의 관계자는 "요지에 매장 간판을 걸지 않으면 외식 시장에서 명함을 내밀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며 "전 세계적으로 안테나숍은 적자를 각오하고 좋은 자리 경쟁을 하게 마련이지만 한국은 그 정도가 아주 심해 중소 토종업체들은 발붙이기가 사실상 불가능할 정도"라고 말했다.
박동휘 기자 donghui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