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과 보험사들이 은퇴자 등 시니어 계층을 겨냥한 금융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국민은행은 9일 병원에서 결제액의 5%(월 5만원,연 25만원 이내)를 할인해주고 병원 진료 예약을 대행해주는 'KB 골든라이프 카드'를 출시했다.

이 카드 회원은 상해 사망시 최고 5000만원을 보장해주는 보험에 무료로 가입된다.

국민은행은 앞서 45~64세를 와인(WINE·Well Integrated New Elder)세대로 규정하고 이들에게 다양한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와인 정기예금'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회갑이나 칠순 팔순 때 최대 연 0.4%포인트,5000만원 이상의 퇴직금이나 부동산 매매자금을 예치하면 0.2%포인트 등 최대 0.8%포인트의 우대 금리를 지급한다.

하나은행은 은퇴자를 위한 역모기지론과 예금 대출 펀드 등을 묶어 노후 대비 패키지 상품을 내놓을 예정이다.

한국UBS자산운용과 손잡고 라이프사이클 펀드를 선보이고 노후에 연금을 받을 수 있는 예금도 출시할 계획이다.

대한화재는 90세까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건강보험 '피오레 실버보험'을 9일 출시했다.

이 상품은 65세까지 건강검진 없이 가입할 수 있으며 치매 백내장 녹내장 골절 인공관절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보장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노년층이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는 점을 고려해 대중교통 이용 중 사고시 최대 6억원까지 보장해준다.

AIG생명은 70세까지 건강 검진 없이 가입할 수 있는 의료비 보장상품 '실버스타 건강보험'을 방카슈랑스를 통해 판매한다고 9일 밝혔다.

저렴한 보험료(50세 남성 월 2만5650원)로 노인성 질환을 집중 반복 보장하면서 재해 및 대중교통사고 재해장해까지 폭넓게 보장받을 수 있다.

금융계 관계자는 "800만명의 베이비 붐 세대가 조만간 본격 은퇴시기에 접어들기 때문에 은퇴자를 겨냥한 금융상품 출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진모/정인설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