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레이더] 송파.광진구 주택경매 동부지원 가보니…풍납동 빌라 지하 11평 7729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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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일 오전 9시30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동부지방법원 7호 법정 주택경매 현장.일찍부터 입찰에 참여하려는 사람이 몰려 수십명이 진을 친 채 법정 문이 열리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 입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가운데 경매대행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경근씨(가명·49)는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다,청약가점제다 해서 인기가 약간 주춤하지만 다세대·다가구는 상황이 다르다"며 "오늘도 감정가 이상에 고가 낙찰되는 물건이 절반을 넘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집행관이 주의사항을 읽어주고 본격적인 경매가 시작됐다.
80여개의 좌석이 꽉 차 서 있는 사람도 많아 100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이날 경매에 나온 전체 물건 37건 중 다세대·다가구주택은 7건이었다.
이들 주택은 모두 낙찰됐고,이 중 5건은 앞서 김씨의 예상대로 감정가의 100%를 넘었다.
아파트가 15건 경매에 부쳐져 7건이 유찰된 것과는 큰 차이다.
인기가 가장 높았던 매물은 8명이 응찰한 서울 광진구 능동 다세대주택(35㎡)이었다.
이날 처음 경매에 나와 감정가(7500만원)보다 2131만원이나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이 주택은 중곡지구단위계획이 잡혀 있는 군자역과 가까워 관심이 집중됐다.
주변에 노후 주택이 많아 재개발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인이었다.
송파구 풍납동 39㎡(11.84평)짜리 지하층 빌라도 감정가(7100만원)보다 8.8% 높은 7729만원에 낙찰됐다.
주변에서는 "지하층 빌라는 예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물건"이라며 놀라워했다.
이 주택은 지난해 3월 감정이 이뤄져 현재 시세와의 차익이 기대되는 데다 1999년에 지어졌는데도 집 상태가 좋은 점 등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송파동 빌라(감정가 2억8000만원)에 입찰했다 떨어진 박인필씨(가명)는 "다세대·다가구 인기가 높아 가격을 많이 써낸다고 써냈는데도 낙찰가에 1200만원이나 못 미쳤다"며 "아파트를 지으려는 개발업체까지 가세해 낙찰가가 더 올라갔다"고 말했다.
경매에 처음 참여했다는 박규영씨(38)는 "경매로 사면 싸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조금 싸다 싶으면 낙찰가가 턱없이 높았다"며 "그렇지만 앞으로도 내집 마련을 위해 경매에 계속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세대·다가구 경매 주택 인기가 높은 것은 서울만이 아니다.
인천에서는 지난달 낙찰가율이 아파트는 98%였던 데 비해 다세대주택은 118%나 됐다.
이달 첫째주에는 아파트 103%,다세대 136%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달 9일에는 남구 문학동의 한 다세대 경매에 60명이 입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세대·다가구 경매 주택의 인기 요인으로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데다 DTI 적용을 받지 않는 등 대출 규제가 적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날 동행한 경매정보업체 굿옥션의 조정융 팀장은 "수도권에는 개발계획이 없는 지역이 없을 정도로 개발호재가 많아 이들 주택의 지분만 확보해 두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며 "대출 규제도 상대적으로 적어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인기는 집값이 급등했던 작년 가을 수준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세대·다가구는 아파트처럼 큰돈이 들지 않아 소액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인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
삼삼오오 모여 입찰 관련 정보를 주고받는 가운데 경매대행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김경근씨(가명·49)는 "아파트는 분양가상한제다,청약가점제다 해서 인기가 약간 주춤하지만 다세대·다가구는 상황이 다르다"며 "오늘도 감정가 이상에 고가 낙찰되는 물건이 절반을 넘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오전 10시가 되자 집행관이 주의사항을 읽어주고 본격적인 경매가 시작됐다.
80여개의 좌석이 꽉 차 서 있는 사람도 많아 100명은 족히 넘어 보였다.
이날 경매에 나온 전체 물건 37건 중 다세대·다가구주택은 7건이었다.
이들 주택은 모두 낙찰됐고,이 중 5건은 앞서 김씨의 예상대로 감정가의 100%를 넘었다.
아파트가 15건 경매에 부쳐져 7건이 유찰된 것과는 큰 차이다.
인기가 가장 높았던 매물은 8명이 응찰한 서울 광진구 능동 다세대주택(35㎡)이었다.
이날 처음 경매에 나와 감정가(7500만원)보다 2131만원이나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이 주택은 중곡지구단위계획이 잡혀 있는 군자역과 가까워 관심이 집중됐다.
주변에 노후 주택이 많아 재개발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매력적인 요인이었다.
송파구 풍납동 39㎡(11.84평)짜리 지하층 빌라도 감정가(7100만원)보다 8.8% 높은 7729만원에 낙찰됐다.
주변에서는 "지하층 빌라는 예전에는 쳐다보지도 않던 물건"이라며 놀라워했다.
이 주택은 지난해 3월 감정이 이뤄져 현재 시세와의 차익이 기대되는 데다 1999년에 지어졌는데도 집 상태가 좋은 점 등이 높이 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송파구 송파동 빌라(감정가 2억8000만원)에 입찰했다 떨어진 박인필씨(가명)는 "다세대·다가구 인기가 높아 가격을 많이 써낸다고 써냈는데도 낙찰가에 1200만원이나 못 미쳤다"며 "아파트를 지으려는 개발업체까지 가세해 낙찰가가 더 올라갔다"고 말했다.
경매에 처음 참여했다는 박규영씨(38)는 "경매로 사면 싸다고 해서 찾아왔는데 조금 싸다 싶으면 낙찰가가 턱없이 높았다"며 "그렇지만 앞으로도 내집 마련을 위해 경매에 계속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다세대·다가구 경매 주택 인기가 높은 것은 서울만이 아니다.
인천에서는 지난달 낙찰가율이 아파트는 98%였던 데 비해 다세대주택은 118%나 됐다.
이달 첫째주에는 아파트 103%,다세대 136%로 격차가 더 벌어졌다.
지난달 9일에는 남구 문학동의 한 다세대 경매에 60명이 입찰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다세대·다가구 경매 주택의 인기 요인으로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데다 DTI 적용을 받지 않는 등 대출 규제가 적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날 동행한 경매정보업체 굿옥션의 조정융 팀장은 "수도권에는 개발계획이 없는 지역이 없을 정도로 개발호재가 많아 이들 주택의 지분만 확보해 두면 큰돈을 벌 수 있다는 심리가 팽배해 있다"며 "대출 규제도 상대적으로 적어 다세대·다가구 주택의 인기는 집값이 급등했던 작년 가을 수준과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세대·다가구는 아파트처럼 큰돈이 들지 않아 소액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다"며 "앞으로도 상당기간 인기가 식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