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에너지 주도주가 유전개발주에서 풍력 태양광 등 대체에너지주로 급격히 옮겨가고 있다.

9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유전 개발에 뛰어든 업체들의 주가는 반토막난 종목이 속출하고 있는 반면 대체에너지 시장에 뛰어든 업체들은 고공비행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체에너지 관련주 날고

대체에너지주 가운데서는 기존 사업부문의 경쟁력을 태양광 풍력 분야로 확대하는 업체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단조 3인방'으로 꼽히는 태웅 평산 현진소재의 경우 최근 들어 전방산업인 조선업 호황보다 미래성장 산업인 풍력발전을 높게 평가받고 있다.


풍력터빈 개발에 성공한 유니슨의 경우 지난 4월 초 이후 266% 급등했으며 수직축 풍력터빈을 개발해 중국과 몽골에서 대규모 공사를 따낸 케이알도 같은 기간 58% 뛰었다.

풍력 발전설비인 윈드타워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인 동국S&C를 자회사로 거느린 동국산업도 수혜주로 부각되며 4월 초 2280원에서 현재 7150원으로 뛰었다.

태양광 산업에 뛰어드는 업체들의 주가 흐름도 좋다.

주성엔지니어링을 비롯 소디프신소재 티씨케이 등 반도체·LCD 부품주들이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태양광 발전 소재 및 장비사업에 나서면서 주목받고 있다.

반도체 부품 장비와 산업 연관성이 높아 사업 간 시너지에 대해서 상대적으로 후한 평가를 받고 있다.

소디프신소재는 태양광 발전 수혜주로 꼽히면서 최근 3개월 새 무려 169% 뛰었다.

◆유전개발 테마주는 추락

이에 반해 지난해 헬리아텍을 시작으로 러시를 이룬 유전개발 관련주는 최근 상승장에서 철저히 소외받고 있는 모습이다.

자원테마 대장주격인 헬리아텍의 경우 2월 1만2400원까지 치솟았던 주가가 2000원대로 급락했으며 감자 후 3만2500원까지 뛰었던 튜브픽쳐스도 1만2400원을 기록,반토막 이하로 떨어졌다.

이 밖에 명성 오엘케이 등 대다수 유전개발 관련주들이 5월 이후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는 등 최근의 상승장과 거꾸로 가고 있다.

정근해 대우증권 연구원은 "유전개발 관련업체들은 실제 성과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은 데다 대부분 한계기업인 관계로 투자자의 외면을 받고 있다"며 "반면 풍력이나 태양광은 흑자기업의 사업다각화인 데다 실적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