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세금계산서를 사들여 수십억원에서 수백억원까지 탈세해온 도·소매상 등 81명에 대해 국세청이 9일 기획 세무조사에 착수했다.

자료상에 대한 기획조사가 아닌 자료상으로부터 가짜 세금계산서를 구입한 사업자를 대상으로 한 기획 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다.

조사를 받는 81명은 고액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구입했거나 소액의 가짜 세금계산서를 여러 명의 자료상으로부터 사들여 수십억원에서 최대 100억원이 넘게 부가가치세를 탈루하고 법인세 공제까지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특히 고철 등 철강 원재료 시장의 유통구조가 문란한 점을 악용해 대량으로 가짜 세금계산서를 구매한 고철·비철금속 관련 도·소매상 50여곳이 조사 대상에 포함됐다. 이번 조사는 30일간 실시되며,국세청은 거래처 현지 확인과 금융거래 추적조사를 병행 실시해 실제 거래내역을 추적할 방침이다.

한편 국세청은 인터넷 카페,전화 등을 이용해 가짜 세금계산서를 판매하는 자료상 등에 대해 수사기관과 공조해 현행범으로 긴급 체포·고발하는 등 집중 단속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