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수 장관은 9일 "이랜드그룹 계열사 비정규직의 매장 점거 행위는 정당한 노조활동이 아님은 물론 명백한 불법행위여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과천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랜드그룹의 비정규직 노조가 매장을 점거하는 등 심각한 사회문제를 야기하고 있다"며 "정부는 노조 집행부를 비롯해 불법행위를 주도한 세력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불이익이 따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회사 측도 일방적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고용 조정을 추진할 것이 아니라 노조와 진지한 대화를 통해 근로자 고용 안정과 차별 시정을 위한 해법을 찾아줄 것"을 촉구했다.

한편 이 장관과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은 이날 오후 6시 노동부 장관 접견실에서 만나 이랜드사태의 해결책을 모색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얻지 못했다.

노·정대표는 이날 "책임있는 당사자 간 진지한 교섭을 통한 문제 해결이 바람직하며 이를 위해 적극 노력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에는 뜻을 같이 했으나 점거 농성 해제를 놓고서는 입장이 갈렸다.

이 장관은 "노조가 아무 조건 없이 불법 점거 농성을 해제하면 대표이사 등이 참석하는 교섭을 적극 주선하고 성실한 대화를 통해 모든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위원장은 "수차례 이랜드 측 대표와의 직접 면담을 요구했는데도 응하지 않았다.

홈에버와 뉴코아 사장이 직접 교섭에 참여하고 회사 측에서 고소·고발을 취하하면 점거를 풀겠다"고 맞섰다.

이랜드 일반노동조합 소속 조합원 300여명은 이날 서울 상암동 월드컵경기장 내 홈에버 매장에서 사측의 성실한 교섭을 요구하며 열흘째 농성을 계속했다.

전날 오전 조합원들에 의해 점거된 뉴코아 강남점에서도 600여명이 남아 농성이 이틀째 지속됐다.

이들 조합원은 10일로 예정된 사측과의 교섭을 앞두고 현 상황과 노동법 등에 대한 자체 교육을 실시했다.

조합원들은 이 장관과 이 위원장의 회동 소식을 전해 듣고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기도 했다.

윤기설 노동전문기자 upyk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