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직자를 시험하는 질문을 던지는가 하면, 엉뚱한 질문으로 곤혹스럽게 만들기도 하는 것.
취업·인사포털 인크루트 (060300)(www.incruit.com 대표 이광석)는 최근 1년간(2006년 하반기~2007년 상반기)의 면접질문 4천여 건을 분석하여 자주 등장하는 단골 면접질문 유형을 발표했다.
◆ 문제해결형
‘문제해결형’은 지원자에게 실제 회사생활에서 발생할만한 문제상황을 제시하고 이에 대한 대처방법을 묻는 방식이다. 최근 학점, 어학성적 등 소위 스펙은 뛰어나지만 실무 능력은 부족한 지원자들이 많아 이들을 가려내기 위한 의도다. 실제로 ▲어떤 고객이 들어줄 수 없는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끈질기게 요구한다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한국휴렛패커드) ▲같은 지역에 식중독이 발생하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CJ푸드시스템) ▲난동을 피우는 고객이 있다면 어떻게 하겠는가?(하나은행) ▲우리회사에서 출시된 제품은 만원짜리인데 같은 시기에 출시된 경쟁사 제품은 8천원이라면, 어떤 방법으로 우리회사 제품을 팔 것인가?(동아제약) ▲회식인데 업무가 밀려있다면?(하이닉스 반도체) 등이 있었다.
◆ 로또형
일확천금이 생겼을 경우를 가정해보는 ‘로또형’은 직업관 및 직장관을 알아보기 위한 질문이다. 로또에 당첨된다면 미련없이 회사를 그만두겠다고 응답한다면 당연히 탈락. ▲ 로또에 당첨이 되었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롯데쇼핑) ▲로또 1등 당첨이 되어도 회사에 다닐 것인가?(현대상선) ▲10억이 생긴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동양생명) ▲1억원이 생긴다면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이수건설) 등.
◆ 시험형
직장에 대한 충성심을 테스트해보려는 ‘시험형’은 실제와 상관없이 난감한 상황을 제시해 구직자의 성향이나 자세를 평가하는 것. 주로 야근이나 휴일 근무 등의 상황으로 구직자를 시험에 들게 한다.
▲회사의 잦은 야근 등으로 인해서 대인관계가 소홀하게 된다면 어떻게 하겠는가?(엔씨소프트) ▲만약 약속이 있는데 상사가 야근하라고 지시한다면?(휴니드테크놀로지스) ▲일의 특성상 야근이 많고 때로는 철야도 가능한데 가능하십니까?(다음) ▲공휴일 혹은 토요일에 일을 해도 괜찮은가?(롯데쇼핑) ▲휴일근무, 어떻게 받아들이겠나?(캐논 쎄미콘덕터엔지니어링)등. 이때 무조건 야근도 휴일근무도 불사하겠다는 답은 정직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될 수 있다. 회사생활에 충실하되 자기계발, 자신의 삶과 어떻게 조화롭게 이끌어 나갈 것인지 보여주는 것이 좋다.
◆ 경력로드맵형
회사에서 경력 단계별로 어떤 비전을 가지고 발전해 나갈 것인지 살펴보려는 ‘경력로드맵형’도 있었다. ▲앞으로 자신이 이 회사에서 10년후의 모습을 얘기 하시오(메리츠화재해상보험) ▲10년후 오늘 이 시간 귀하는 어디서 무엇을 어떻게 하고 있으리라 생각하는가?(한국투자신탁운용) ▲3년후, 5년후, 10년후의 자신의 일상생활을 그려보라(LG CNS) ▲15년후의 자신의 모습을 이야기해보시오(대림코퍼레이션) 등. 경력 로드맵을 미리 계획하여 현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 최근의 사회, 정치, 국제 등에서 발생한 시사적인 이슈를 질문하는 ‘시사형’으로 ▲비정규직에 대한 견해는?(포스코) ▲한미 FTA에 관해서 우리 회사가 타격 받을 것인지 설명해 보라(대동공업) ▲기후협약에 대한 견해는?(한화석유화학) 등의 면접 질문들이 눈에 띄었으며, 예기치 않은 질문이나 지원자의 신경을 건드리는 질문을 던져 반응을 살펴보는 ‘황당형’도 여전히 단골 소재로 나타났다. ▲만일 지금 치아가 무척 아파서 치과에 왔는데,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겨 회사로 가보아야 한다. 어떻게 하겠느냐?(위니아만도) ▲앞산을 100m옆으로 옮기기 위한 가장 효율적인 방법은 무엇인가?(SK케미칼) 등이 있었다.
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다소 엉뚱해 보이는 질문에도 지원자의 인성, 충성도, 역량 등을 판단하려는 의도가 숨어있다.”면서 “정답은 없으므로, 평소 자신이 지원하는 기업의 면접후기 등을 살펴보고 자주 나오는 유형을 파악해 자신감 있게 자신만의 대답을 준비해두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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