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순신 유앤파트너즈 대표이사

한물간 록스타 최곤(박중훈)과 그의 매니저 박민수(안성기)사이의 가슴 따뜻한 이야기를 담은 영화 <라디오 스타>. 이 영화에서 최곤에게 늘 푸른 소나무 같은 박민수는 헌신적인 희생을 보여주며 항상 최곤의 편에 서 있다. 최곤은 자신의 미래를 위해 떠난 박민수를 향해 “형이 그랬지. 자기 혼자 빛나는 별은 없다며. 와서 비춰주라”라고 진심을 담아 외친다. 최곤은 자신을 믿어주고 빛나게 해주는 박민수라는 존재가 있었기 때문에 다시 별처럼 빛날 수 있었다.

이 영화는 주변 사람들을 내 사람으로 만드느냐, 만들지 못하느냐에 따라 인생이 크게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사람을 얻는 자는 성공하고, 사람을 잃는 자는 실패하는 것이다. 경쟁의 최전선에서 일하고 있는 비즈니스맨들에게는 성공의 걸림돌이 되는 장애물을 만날 때마다 곁에서 떠나지 않고 그들을 빛나게 해주는 사람들이 꼭 필요하다.

‘한국 여성 헤드헌터 1호’라는 수식어로 시작해 지난 10여년 간 고급인재추천서비스를 업으로 삼으며 수많은 사람을 만나온 내가 깨달은 것이 있다.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한 많은 사람들을 관찰해 보면 그들은 공통적으로 바로 ‘내 사람’을 가졌다는 점이다. 많은 직장인들이 인간관계로 고민할 때, 자신의 상대를 내 편, 내 사람으로 만든 사람들은 그들과 상생하며 승리의 길로 들어선다.

성공한 사람들을 살펴보라. 그들 주변에는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삼성 신화를 만든 이건희 회장의 뒤에는 이학수 삼성 전략기획실장,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기태 삼성전자 부회장, 황창규 삼성전자 사장, 이수빈 삼성생명 회장 등 각 분야를 책임지며 삼성의 개혁을 성공으로 이끈 5인의 조력자가 있었다. 얼마 전 세계최초 히말라야 16좌 등정에 성공한 산악인 엄홍길 또한 모든 업적을 혼자 이룬 것이 아니다. 길을 안내한 뛰어난 세르파와 유능한 베이스캠프 요원들의 지원, 등정에 필요한 경비를 후원한 스폰서, 난관에 부딪혔을 때 자일과 링을 던져준 동료들이 있었기에 모든 것이 가능했다.

인생과 직장 역시 마찬가지다. 정상에 서고 싶다면 먼저 사람을 얻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내 편이 된 사람은 나를 성공으로 이끌어 줄 뿐 아니라 큰 시련에서 구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결국 성공의 길을 걷고 싶다면, 그 길을 함께 걸어 나갈 수 있는 동반자, 즉 ‘내 사람’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내 사람은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사람을 얻는 기술(토네이도 간)》에는 언제 어디서나 당신이 상대를 따뜻하게 배려하고 있음을 드러내고 상대의 강점을 부각시키고 약점을 덮어주었을 때 상대를 내 사람으로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절대 대가를 바라지 마라, 칭찬은 등 뒤에서 하라, 상대에게 스포트라이트를 비춰라, 실수는 보지도 듣지도 마라, 인간미 넘치는 약점을 드러내라, 두려움을 솔직하게 전달하라 등 성공에 필요한 사람을 얻는 기술이 나온다.

결국 모든 업적은 사람이 이룬다. 그러나 그 어떤 것도 혼자 이룬 것은 없다. 주위를 둘러보라. 그리고 주변의 모든 사람들을 내편으로 만들어라. 내 사람과의 신뢰관계가 이루어졌을 때, 비로소 당신은 성공의 길로 들어설 것이다.


칼럼니스트 프로필

국내 여성 헤드헌터 1호인 유순신 (주)유앤파트너즈 대표이사는 성신여자대학교와 이화여자대학교 경영대학원 겸임교수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 밖에도 대통령자문 정책기획위원회 위원, 행정자치부 인사정책자문위원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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