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상승랠리에 재시동을 걸었다.

지난 7월 2일 반등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코스피시장은 과거 시장을 주도했던 외국인이 아닌 기관이 지수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기관은 5월 31일 순매수로 전환한 이후 지난 6일까지 2조6386억원을 순매수하며 코스피의 상승랠리를 이끌고 있다.

대우증권은 10일 최근 코스피 상승은 기관의 순매수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시작된 유동성 장세인 만큼 시장흐름을 파악하는 데 국내기관의 투자자별 매매동향은 매우 중요한 핵심사안이라고 분석했다.

김혜준 대우증권 연구원은 "국내 기관 가운데 투신권의 누적 순매수가 5월 31일을 기점으로 급격히 증가했다"며 "이는 최근 코스피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것이 투신권임을 확인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는 기관 내에서도 투신권의 매수가 집중되는 종목에 초점을 맞춘 투자전략이 유효하다는 전망이다.

투신권의 순매수가 최근 급격히 늘어난 것은 재테크 수단으로 펀드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고 하반기 한국증시 전망도 긍정적으로 평가되면서 국내 주식형펀드로 자금 유입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

특히 금융감독원이 증권사 신용제도 규제안을 내놓은 지난달 26일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상태다.

김 연구원은 "국내 주식형 펀드로 자금 유입이 증가하면서 투신권의 매수세는 더욱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투신권의 풍부해진 자금 여력으로 주식시장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은 물론, 당분간 투신권이 시장 흐름을 선도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기업들의 2분기 실적이 가시화되기 전까지, 현재 시장의 주도 매수주체인 투신권의 관심종목을 대상으로 매매를 압축하는 전략이 투자 수익률 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투신권이 집중적으로 사들인 업종을 살펴보면 시장의 주도주였던 운수장비, 화학, 철강금속 업종을 비롯, 하반기 내수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 따른 소비재 섹터내 음식료업종, 증시 급등과 자통법 수혜가 예상되는 증권업종의 순매수가 커지고 있다.

또한 전기전자 업종도 2분기 실적보다는 하반기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최근 강도 높은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상태다.

대우증권은 투신권의 6월 이후 누적 순매수업종과 2분기 실적이 기존 추정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과 종목으로 화학(LG화학, 금호석유, 한국타이어), 음식료(KT&G), 전기전자(LG필립스LCD), 건설(대림산업), 증권, 의약품(녹십자, 대웅제약) 등을 꼽았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