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실적 공개를 앞둔 LG필립스LCD를 필두로 본격적인 2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증권사들은 현재까지 진행되온 글로벌 및 국내 기업들의 실적 추정치를 감안할 때, 이번 어닝 시즌은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MSCI KOREA 기업들의 예상 EPS증감율과 이익수정비율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이익수정비율은 2000년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까지 상승했으며 12개월 예상EPS증감율은 11.9%로 7주째 상향조정이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다.

성진경 대신증권 연구원도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7% 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최근 가파른 주가 상승세를 고려하면 주식시장의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2분기 연속 두자릿수 이익 증가율 뿐만 아니라 어닝서프라이즈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소재, 산업재, 금융업종의 실적 호조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IT업종이 제품 가격 상승에 힘입어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의 실적을 내놓을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홍순표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국내외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고 판단했다.

홍 애널리스트는 "국내 주요기업들의 경우, 지난 1분기에 이어 2분기 역시 이익증가 속도가 하향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며 "최근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는 삼성전자를 비롯, 전기전자업종은 당초 예상치보다 더 악화된 실적을 공개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외 주요기업들의 2분기 실적 부진은 이미 지난 6월 중순 이후의 조정 흐름을 통해 선반영돼 국내 증시의 코스피 1900을 향한 행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주요기업들의 실적이 2분기 저점을 확인한 이후, 하반기부터 실적 개선이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홍 애널리스트는 전했다.

한경닷컴 이유선 기자 yu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