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치주 펀드의 고수익은 비정상적인 일시적 현상입니다. 펀드투자자들은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습니다."

가치투자자로 잘 알려진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전무가 10일 가치주펀드의 지나친 고수익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 주목된다.

그가 운용 책임을 맡고 있는 주식형펀드인 '한국밸류10년주식투자1'은 최근 1년간 수익률이 70.88%로 전체 펀드 중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이 전무는 "이 펀드의 목표는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연간 10%의 꾸준한 수익을 내는 것"이라며 "그런데도 투자자들은 펀드의 최근 수익률만 보고 가입하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이 펀드의 수익률이 고공 행진하면서 매일 30억∼40억원의 뭉칫돈이 유입되는 등 펀드 규모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 전무는 "투자자들은 자금의 성격과 자신의 투자 성향에 따라 펀드를 선택해야 한다"며 "펀드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않고 과거 수익률만을 기준으로 펀드를 고르면 후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전무는 "최근 일부 종목 주가는 1999년 버블 당시보다 훨씬 더 고평가돼 있다"며 "공격적인 펀드들도 올 상반기와 같은 고수익을 내지는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조정에 대비해 대형 자산주와 배당주 위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