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트곡 '나비'를 불렀던 가수 박기영(30)이 무려 800㎞가 넘는 유럽의 순례길에 나섰다가 죽을뻔했던 여행담 등을 인터넷 개인 블로그에 연재하기 시작했다.

10일 JNK컴퍼니는 박기영의 최근 소식을 이같이 전하면서 오는 27~28일 강남 압구정클럽에서 열리는 컴백 콘서트 '36.5 애비뉴'에서도 이와 관련된 경험을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4월부터 5월 초까지 33일 동안 걸었던 순례길은 프랑스의 생 장 피드포르에서 스페인의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에 이르는 길('카미노 데 산티아고'). 예수의 제자인 야고보가 복음 전파를 위해 지나갔던 순례길로 알려져있다.

박기영은 이 순례여행을 매니저 등 주위의 도움을 거의 받지 않은 채 긴 여정을 마쳤다. 죽을 뻔한 고비도 겪었다했다. 여행 시작 이틀 만의 일이다. 피레네 산맥의 이상 기후로 예정된 루트에 폭설이 내려 산 속에서 길을 잃고 말았다.

“해까지 져서 어두운 산 속에 갇히자 ‘정말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며 “공포와 눈물이 뒤범벅되어 필사적으로 해쳐 나오는데 저 멀리서 자동차 경적 소리가 들렸다. 앞으로도 그 순간을 절대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밝혔다.

박기영이 굳이 이 순례길을 택한 것은 “스스로에 대한 도전으로 귀중한 삶의 가치를 깨닫기 위해서였다"고 말했다. 최근 기독교에 입문한 것도 여행의 한 이유가 됐다.

이어 “지난 2월 발렌타인데이 콘서트를 계기로 그 동안의 어두운 기운을 떨치고 다시 태어나는 경험을 했다”며 “그때 우연히 작가 파울로 코엘료가 떠올랐고 그처럼 그곳으로 가서 삶, 사랑, 음악에 대한 순수한 생명력을 되찾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박기영은 지난97년 1집 이후 지난해 6집까지 발표해 '그대 때문에' '나비' 등의 히트곡을 냈다. 8월 중순 싱글 음반을 내고 활동을 재개할 계획이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