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활황에도 보험사는 주식투자 줄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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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호황에도 불구하고 보험사들이 주식시장을 외면하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3년 동안 주식시장이 호황을 지속하고 있지만 대표적 기관투자가인 보험사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은 6~7% 선에 그대로 머물고 있는 것.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생보사의 운용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수익증권 제외)은 12조8683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 206조8592억원의 6.2%였다.
2006년 3월 말(6.6%)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7.26%(1069만주)를 제외하면 생보사 전체 주식 비중은 3%대로 떨어진다.
손해보험사의 주식투자 비중은 2005년 3월 말 7.2%에서 2006년 3월 말 8.6%로 소폭 늘어났으나 올해 3월 말에는 7.5%로 전년에 비해 1.1%포인트 낮아졌다.
코스피지수가 2004년 말 900포인트에서 최근 1900포인트에 육박하는 등 '주식투자 시대'가 활짝 열렸는데도 보험사들은 오히려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과 일본 손보재팬의 주식투자 비중은 각각 50%와 30%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 보험사의 자산운용은 지나칠 정도로 보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증시 폭락을 거치면서 '주식=위험자산'이라는 인식이 보험권에 너무 강하게 박힌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과도한 리스크 회피 성향 탓에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투자 수익의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보험사 자산운용 담당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한 생보사 자산운용본부장은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험사의 속성상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주식투자는 제한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나중에 약속한 예정이율로 돌려줘야 한다"며 "약속한 예정이율(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익률을 장기·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최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국공채 특수채 등 장기채권 중심으로 자산운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 3월 말 생보사의 운용자산 가운데 국공채(25.4%)와 특수채(15.85%) 비중은 41.2%에 달해 장기채권이 자산운용의 중심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대출채권은 24.4%,해외유가증권 8.5%,부동산 4.7% 등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생보사의 부채는 대부분 장기 부채이기 때문에 자산운용도 이와 연계해 장기채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 생보사 임원은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을 보수적으로 한다고 나무랄 게 아니라 자산운용 담당자들이 주식투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잘 인내하고 있다고 평가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
지난 2~3년 동안 주식시장이 호황을 지속하고 있지만 대표적 기관투자가인 보험사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주식 비중은 6~7% 선에 그대로 머물고 있는 것.
10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생보사의 운용자산 가운데 주식 비중(수익증권 제외)은 12조8683억원으로 전체 운용자산 206조8592억원의 6.2%였다.
2006년 3월 말(6.6%)보다 오히려 낮아졌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고 있는 삼성전자 주식 7.26%(1069만주)를 제외하면 생보사 전체 주식 비중은 3%대로 떨어진다.
손해보험사의 주식투자 비중은 2005년 3월 말 7.2%에서 2006년 3월 말 8.6%로 소폭 늘어났으나 올해 3월 말에는 7.5%로 전년에 비해 1.1%포인트 낮아졌다.
코스피지수가 2004년 말 900포인트에서 최근 1900포인트에 육박하는 등 '주식투자 시대'가 활짝 열렸는데도 보험사들은 오히려 주식 비중을 줄이고 있는 셈이다.
이와 관련,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손해보험사인 스테이트팜과 일본 손보재팬의 주식투자 비중은 각각 50%와 30%를 유지하고 있다"며 "국내 보험사의 자산운용은 지나칠 정도로 보수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외환위기 이후 증시 폭락을 거치면서 '주식=위험자산'이라는 인식이 보험권에 너무 강하게 박힌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과도한 리스크 회피 성향 탓에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투자 수익의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보험사 자산운용 담당자들의 생각은 다르다.
한 생보사 자산운용본부장은 "자산운용을 통해 수익률을 높이는 것도 중요하지만 보험사의 속성상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주식투자는 제한적으로 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험사는 고객으로부터 보험료를 받아 나중에 약속한 예정이율로 돌려줘야 한다"며 "약속한 예정이율(금리)보다 조금 높은 수익률을 장기·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최상"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보험사들은 국공채 특수채 등 장기채권 중심으로 자산운용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2007년 3월 말 생보사의 운용자산 가운데 국공채(25.4%)와 특수채(15.85%) 비중은 41.2%에 달해 장기채권이 자산운용의 중심축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대출채권은 24.4%,해외유가증권 8.5%,부동산 4.7% 등이다.
생보협회 관계자는 "생보사의 부채는 대부분 장기 부채이기 때문에 자산운용도 이와 연계해 장기채권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 생보사 임원은 "보험사들이 자산운용을 보수적으로 한다고 나무랄 게 아니라 자산운용 담당자들이 주식투자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잘 인내하고 있다고 평가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