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양파, 중국산보다 싸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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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농가가 앞다퉈 양파 재배에 나서면서 국산 양파가 중국산보다 더 낮은 수준으로까지 급락했다.
10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국산 양파(㎏·상품) 도매 가격은 320원으로 올초에 비해 70%가량 떨어졌다.
반면 중국산 수입 양파는 이날 ㎏당 500원에 나와 국산 양파에 비해 무려 21%나 비싸게 거래됐다.
지난 5월만 해도 국산 양파(㎏·상품)는 도매시장에서 평균 650원에 거래돼 중국산에 비해 100원가량 비쌌다.
하지만 국내 육류 소비가 늘기 시작하는 6월에 맞춰 국산 양파가 대거 출하되면서 이달부터 중국산과 국산 간 가격 역전이라는 기현상이 빚어진 것.
이는 올해 국산 양파의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박철재 농협중앙회 원예과장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산 양파 생산량은 109만5000 t 으로 전년 동기보다 20만 t 가량 늘어났다"며 "지난해 양파 가격이 좋자 마땅한 대체작목이 없는 재배농가들이 막무가내식 생산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 양파 재배 면적은 1만7722㏊로 작년 동기에 비해 23%가량 늘어났다.
양파 값이 하락세를 거듭하자 국내 양파 재배농가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남 무안의 한 농민은 "정부가 양파 수매가격을 ㎏당 320원 이상으로 인상해 수매해야 한다"며 "농림부와 농협중앙회도 양파 생산 물량의 10∼20%를 수매해 양파 값이 더 이상 폭락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떨어진 양파 가격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선 1.2㎏(5개들이) 양파를 최근 1480원에 팔고 있다.
올초에 비해 40%가량 낮아진 것.박문수 롯데마트 채소팀 과장은 "양파 판매를 늘리기 위해 포장 단위를 5개에서 9~11개로 바꿔 팔고 있다"며 "양파 작황이 좋아 지난해보다 가격도 싸지고 품질도 좋으나 소비는 크게 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국산 양파 가격 폭락으로 중국산 양파 수입은 지난 한 달간 1600 t 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가량 줄었다"며 "반면 국내 양파 소비는 크게 늘고 있지 않아 당분간 양파 소비자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
10일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 시장에서 국산 양파(㎏·상품) 도매 가격은 320원으로 올초에 비해 70%가량 떨어졌다.
반면 중국산 수입 양파는 이날 ㎏당 500원에 나와 국산 양파에 비해 무려 21%나 비싸게 거래됐다.
지난 5월만 해도 국산 양파(㎏·상품)는 도매시장에서 평균 650원에 거래돼 중국산에 비해 100원가량 비쌌다.
하지만 국내 육류 소비가 늘기 시작하는 6월에 맞춰 국산 양파가 대거 출하되면서 이달부터 중국산과 국산 간 가격 역전이라는 기현상이 빚어진 것.
이는 올해 국산 양파의 생산량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박철재 농협중앙회 원예과장은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국산 양파 생산량은 109만5000 t 으로 전년 동기보다 20만 t 가량 늘어났다"며 "지난해 양파 가격이 좋자 마땅한 대체작목이 없는 재배농가들이 막무가내식 생산을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 양파 재배 면적은 1만7722㏊로 작년 동기에 비해 23%가량 늘어났다.
양파 값이 하락세를 거듭하자 국내 양파 재배농가들은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전남 무안의 한 농민은 "정부가 양파 수매가격을 ㎏당 320원 이상으로 인상해 수매해야 한다"며 "농림부와 농협중앙회도 양파 생산 물량의 10∼20%를 수매해 양파 값이 더 이상 폭락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떨어진 양파 가격을 소비자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롯데마트에선 1.2㎏(5개들이) 양파를 최근 1480원에 팔고 있다.
올초에 비해 40%가량 낮아진 것.박문수 롯데마트 채소팀 과장은 "양파 판매를 늘리기 위해 포장 단위를 5개에서 9~11개로 바꿔 팔고 있다"며 "양파 작황이 좋아 지난해보다 가격도 싸지고 품질도 좋으나 소비는 크게 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농촌경제연구원 관계자는 "국산 양파 가격 폭락으로 중국산 양파 수입은 지난 한 달간 1600 t 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가량 줄었다"며 "반면 국내 양파 소비는 크게 늘고 있지 않아 당분간 양파 소비자 가격은 약보합세를 유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