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뒤 시장 규모가 40조원대로 팽창할 것으로 예상되는 퇴직연금을 선점하기 위한 은행들 간 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최근에야 1조원을 넘어서는 등 아직까지는 초기 단계이지만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2010년을 전후해 국내 기업들의 본격적인 참여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10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최근 퇴직연금 전문인력 7명을 충원했다.

우리은행은 현재 660억원 수준인 퇴직연금 유치 실적을 세 배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퇴직연금 시장이 2010년에는 44조원 수준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은행들이 시장 선점에 적극적"이라며 "대기업들이 아직은 대부분 가입하지 않고 있으나 세제 혜택이 주어지는 2010년께 퇴직연금 가입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민은행은 14개 정부 투자기관 중 석유공사와 조폐공사 등 5개 기관으로부터 퇴직연금을 유치했고 2개 기관에 대해서는 퇴직연금 설계에 대한 컨설팅 작업을 진행 중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공기업 외에 외국인 투자 기업을 중점 공략할 계획이다.

퇴직연금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농협은 영업점 직원들의 마케팅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 상반기에 퇴직연금을 많이 유치한 직원에게 포상했던 것을 하반기에도 연장해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신한은행은 퇴직연금을 이미 유치한 KOTRA 등 4개 공기업 외에 다른 공기업들과 중견기업들을 집중 공략할 방침이다.

정인설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