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가 2분기에 기대에 못 미치는 부진한 실적을 냈다.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율이 모두 3% 미만에 그쳐 신규 점포를 뺀 기존 점은 마이너스 성장을 보인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는 2분기 영업이익이 1862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보다 2.8% 늘어나는 데 그쳤다고 10일 발표했다.

매출도 1조9874억원으로 증가율이 1.8%에 머물렀다.

이에 따라 올 상반기 전체 실적도 매출 4조469억원,영업이익 35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증가율이 각각 3.4%와 2.3%로 부진한 것으로 집계됐다.

회사 측은 "증가율이 3%를 밑돈 것은 전반적인 경기 회복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아직 썰렁해 소비가 크게 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해 상반기엔 월드컵 특수와 쌍춘년 결혼 붐으로 상대적으로 영업 여건이 좋았던 점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의 평가는 부정적인 의견이 우세하다.

박종렬 한화증권 연구원은 "매년 신규 점포에서 5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 점을 감안할 경우 상반기 중 기존 점 매출은 할인점과 백화점이 각각 3%와 1.8% 정도 줄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소비경기 회복세가 명품 중심으로 진행되며 광범위하게 확산되지 못하고 있다"며 "신세계가 그동안 보여줬던 10%대의 고성장세로 복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를 갖게 하는 부진한 실적"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신세계와 비교되는 대표적 할인점 업체인 미국의 월마트 PER는 시장 평균보다 낮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당분간은 실적보다는 삼성생명 상장 기대감에 따른 보유자산 가치부각 등이 재료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주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성장세가 정체되고 있어 앞으로는 삼성생명 상장 속도,새로 진출한 프리미엄 아울렛의 성공 여부 등에 따라 주가가 움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백광엽 기자 kecor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