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이후 박근혜 전 대표 캠프 분위기는 전에 없이 밝다.

검증 공방이 벌어지면서 라이벌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지지율 격차가 좁혀지기 시작한 이후다.

그러나 최근 들어 '뭔가 좀 부족하다'는 기류도 조성되고 있다.

우선 BBK 투자,도곡동 땅을 비롯한 부동산 문제,다스 실소유자,천호동 개발 등 이 전 시장과 주변의 의혹들이 줄을 잇고 있으나,똑 부러지는 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

'결정적 한방'이 될 만한 구체적인 증거가 없어 언저리를 맴돌며 '2%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때문에 검증 공세가 계속될 경우 자칫 국민들의 피로감만 누적시키면서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검증 문제와 관련,이 전 시장을 매몰차게 몰아붙이지만 지지율이 좀체 30%대를 확 뚫고 올라가지 않고 있는 것도 답답하다.

30%대 턱밑까지 쫓아가면서 지지율 격차를 줄이고 있으나 박 전 대표 측이 장담한 대로 '7월 역전'은 아직 일어나지 않고 있다.

당과의 관계 설정도 고민거리다.

홍사덕 공동선대위원장을 비롯한 박 전 대표 캠프 측 인사들은 검증 공방에 대해 "이 정도의 싸움은 싸움이 아니다.

더 시끄러워야 한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이 전 시장을 더 몰아붙이겠다는 의도다.

그러나 당 지도부는 검증은 당 검증위원회에 맡겨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양 캠프의 싸움에 대해 '네거티브'로 규정,경고하고 있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10일 운하보고서 유출과 관련,박 전 대표 측에 사과까지 요구했다.

지도부의 이 같은 태도에 대해 캠프는 '발끈'하고 있지만,마냥 무시하기도 힘들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