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우리금융지주 회장은 10일 투자자들의 시각과 사견임을 전제로 달긴 했지만 국민연금이 우리금융지주 지분을 인수하는 것에 대해 "5~10% 선에서 주식을 보유하는 재무적 투자자로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다"며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국민연금이 경영권을 갖는 부분에 대해서는 "시장이 환영할지 모르겠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박 회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 뱅커스클럽에서 가진 취임 100일 기념 오찬간담회에서 "우리금융 지분 매각은 예금보험공사와 정부의 일이지만 민영화 여건 조성의 책임은 우리금융에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그동안 만나본 잠재적 투자자들은 정부의 민영화 의지에 대해 상당한 회의를 갖고 있었다"며 "23%의 소수 지분을 가급적 빨리 매각하고 50%+1주 매각에 대한 로드맵도 정부가 빨리 제시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그는 "소수 지분 블록 세일과 관련해 5%씩 쪼개 팔 것이라는 인상을 주는데,이렇게 5~6차례로 나눠 팔아 시장에 계속 물량 부담을 주기 보다는 단기간에 끝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게 시장의 시각"이라고 전했다.

박 회장은 또 "50%+1주 매각 방식에서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고 팔겠다는 내용을 뺀 이상 정부가 빨리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며 "최소한 5~10년은 관련 물량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야 제값을 받을 수 있고 23%의 소수 지분을 팔 때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우리금융의 경영전략과 관련해선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증권 자산운용 등 비은행 부문 강화,해외 진출,리스크 관리 등에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 회장은 "은행과 증권사 모두 해외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우선적으로 진출할 국가를 5~6개 정도로 압축해 놓고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