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화가 빈센트 반 고흐의 수채화(템페라) 한 점이 한국에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는 소식이 10일 일간스포츠에 의해 전해지면서 세계 미술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추정가만 1000억원에 이르는 이 작품은 고흐의 수채화 중 현존하며 소재가 파악된 유일한 명화이다.

소장자 서병수(59)씨가 "진정한 고흐의 그림은 한국에 있다"라고 밝히고 나선 명화의 제목은 ‘마차와 기차가 있는 풍경'.

고흐가 말년을 보낸 파리 근처의 오베르 쉬르 우아즈에서 스스로 생을 마감하기 한달 전인 1890년 6월에 완성한 수채화로 푸시킨박물관 소장품이 유화인 것과는 뚜렷하게 대비된다.

이 명화가 진품으로 판명될 경우 그 가치는 '희소성의 원칙'에 따라 부르는 게 값인 천문학적 액수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세계 미술계를 진동시킬 만한 ‘대사건’이 된다.

유달리 일본은 고흐에 대한 집착과 연구열이 대단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4월25일 일본의 국회타임즈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고흐의 수채화 한 점을 동양인이 소장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장자 서 씨는 "1950년대 말부터 우리 집안에서 소장해 왔다. 집안 어른이 결혼 때 (누구든지 알 만한) 한 외국 여인으로부터 받았다. 소중히 보관하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 어른은 한국 고미술에 관심이 많으셔서 그동안 (이 그림을) 그것들을 두고 별로 신경 쓰지 않았었는데 4년 전 각종 그림들을 정리하며 발견, 감정을 의뢰한 끝에 생각지도 못했던 세계적으로 희귀한 명화임을 알게 됐다고 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