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필립스LCD가 1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하면서 국내 증시의 어닝 시즌(실적발표 시기)을 상큼하게 열었다.

전문가들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으로 평가하며 실적 개선이 확인된 만큼 주가도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LG필립스LCD는 2분기 매출이 분기 사상 최대인 3조3550억원,영업이익은 15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10일 밝혔다.

이로써 영업이익은 작년 2분기 이후 4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마감하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이익)와 순이익은 각각 8500억원,2280억원을 기록했다.

이 회사는 하반기 수요 증가에 대비해 7세대 라인의 생산량을 13만장 수준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에 대해 예상대로 나왔다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 8개 증권사의 올 2분기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매출 3조1624억원,영업이익 1428억원이었다.

이학무 미래에셋증권 선임연구원은 "2분기 초 시장 전망치인 2000억원의 영업적자를 크게 웃돈 15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말했다.

2분기 중 노트북과 모니터용 LCD패널 가격이 15~20% 정도 오른 데 따른 것이다.

그는 "3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보다 2배 이상 많은 327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목표주가 6만2000원에 '매수' 의견을 유지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도 "월별로는 5월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까지 실적 개선 추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연초보다 주가가 50% 정도 올랐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